
글로벌 경기가 완연한 회복 추세를 보이며 9월 미국의 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양적완화 축소는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경기의 회복 국면으로 판단할 수 있어 오히려 호재로 해석할 수 있다. 만약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연기된다면 향후 경기 회복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반증으로 주식비중의 축소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추석 연휴 직전인 17일부터 열리는 FOMC에서 통화정책에 대한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 컨센서스는 이미 9월 축소로 모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채권형 펀드의 자금도 대규모 이탈이 이미 진행되었고 금리도 상승 중이다.
출구전략이 확정된다면 주식시장은 단기조정 예상에도 불구하고 펀드멘탈의 측면으로 볼 때 안전자산보다는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시장에서도 글로벌 경기 회복을 반영한다면 저평가주, 경기관련주, 유럽경기 회복에 민감한 업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화, 조선, 철강주의 외국인 매수도 이와 관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국내 증시의 주요 수급 주체는 외국인과 연기금이다. 이들의 자금력이 어디에 집중되느냐에 따라 업종의 성패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지난 3월 외국인과 연기금의 자금이 코스닥에 집중되며 거래소 시장 대비 큰 성과가 나타난 바 있다. 최근 8, 9월에는 정반대의 패턴이 연출되고 있는데 외국인과 연기금은 거래소시장에서 각각 3조원과 1조 2,20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6월에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논의가 불거지며 외국인의 대량 순매도가 나타났고 그 결과 230p나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7월부터 미국, 유럽의 경기 회복 시그널이 나타났고 동남아 일부 국가의 외환위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외환보유고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의 상대적 매력이 크게 부각된 것이다. 여기에 코스피는 상반기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저평가 매력까지 겸비하였다.
이와 같은 외국인의 매수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외국인의 매수는 국내 경기모멘텀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인데 유럽과 중동 등 그동안 부진했던 지역이 동시에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신뢰성이 높다고 하겠다. 외국인 수급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여겨지는 이번 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도 최근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 확대로 현물도 매수 우위 패턴이 예상된다. 현재의 조건이 유지될 경우 프로그램으로 유입될 수 있는 규모는 4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외국인의 경기에 대한 베팅을 감안한다면 과거 경기 모멘텀 상승 반전시 수익률이 좋았던 화학, 자동차, 조선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