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전, 친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최근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간 수치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와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술을 줄이고 음식조절 및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권유를 했는데, 문제는 12월이 되면 연말이라서 술자리가 더 많아지게 되어서 건강관리가 더 힘들 것 같다고 말합니다. 오늘은 직장인이면 누구나 고민할 연말 술자리에서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각종 모임과 행사로 술자리를 피할 수 없는 연말, 술자리도 즐기면서 건강도 지키려면 술을 물이나 저지방 고단백질 음식과 함께 천천히 마시되, 음주량은 소주의 3분의 2병, 폭탄주는 3잔 이내로 자제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식품의약청에 따르면 술 마신 다음 날 숙취로 업무에 지장을 받지 않으려면 알코올 적정 섭취량인 50g을 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간의 알코올 해독능력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인데, 알코올 50g 은 맥주(500cc)2잔, 막걸리 (760ml) 1병, 소주 (360ml) 3분의 2병, 위스키 3잔 등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의 경우 한잔에 약 17g의 알코올이 들어가 있는 만큼, 3잔만 마셔도 1일 알코올 섭취량을 넘어서게 됩니다.
빈속에 술을 마시면 장의 알코올 흡수율이 높아져 빨리 취하기 때문에, 공복 시 음주는 피해야 하지만 지나친 안주 섭취는 체중과다를 불러옵니다. 알코올은 열량이 높더라도 지방으로 바뀌는 비율이 낮아 체중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열량이 높은 음식을 안주로 먹기 때문에 살이 찝니다. 그렇다면 안주는 어떤 것을 먹어야 할까요?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치맥(치킨과 맥주)이나 소겹(소주와 삼겹살)과 같은 안주의 조합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기름기가 많은 치킨이나 구운 삼겹살 등을 섭취하게 되면 위에서 또 장에서 알코올이 분해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장기가 쉽게 피로해집니다. 오히려 수분이 많이 함유된 과일이나 수육, 미역국과 같은 안주를 드시면 알코올을 희석시켜 취기가 덜 오릅니다.
게다가 단백질이 다량 함유된 음식(생선, 두부, 치즈 등)을 안주로 드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단백질은 간이 알코올을 분해하는데 필요한 주요 성분이므로 고단백의 안주가 좋습니다. 술자리에서 쉽게 찾는 탄산이 들어간 음료들은 알코올 흡수를 도와주는 요소이므로 탄산음료보다 물을 드시는 것이 이튿날 숙취가 빨리 진행됩니다.
술을 마시는 습관도 중요합니다. 소주처럼 털어 마시는 종류보다는 맥주나 와인과 같이 나눠서 음용하는 류의 술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소주를 마시더라도 한 번에 마시지 말고 분위기를 해하지 않는 선에서 끊어 드시는 것이 술을 자제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알코올을 섭취하면서 간이 분해하는 양 이외에도 호흡으로 배출되는 알코올 양도 만만치 않습니다.
1차, 2차 술자리를 가진 후 3차로 노래방에 가면 술이 조금 깨는 듯이 느끼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섭취량의 약 10%정도는 말을 할 때나 노래를 부를 때 배출되기 때문에 간이 부담하는 알코올의 양을 줄여주므로 큰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술자리에서 많이 대화를 하면 술잔을 비우는 타이밍도 늦춰지고 위와 같은 장점도 같이 가져가므로 좋은 술자리 대처법 입니다. 또한 알코올을 섭취하며 자주 웃게 되면 엔도르핀을 생성해 신진대사를 촉진시켜주므로 덜 취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해장은 어떻게 할까요? 한국인이라면 술 마신 다음날 얼큰한 해장국 한 그릇이 해장의 정석처럼 굳어져버렸지만 이는 건강에 유익하지 않습니다.
감자탕이나 짬뽕처럼 맵고 짠 국물을 섭취하시게 되면 염분이 높아 위장장애의 요인이 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비만의 지름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극적인 국물보다는 북어국이나 콩나물국, 미역국처럼 맑고 담백한 국으로 속을 풀어주는 것이 숙취해소에 큰 도움을 줍니다.
특히 북어는 그 자체만으로도 우유의 약 24배에 달하는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어 간의 해독작용에 도움이 되며 북어국에 흔히 들어가는 두부 역시 고단백질 음식이므로 숙취해소에 좋습니다.
달력을 빼곡히 채운 연말 모임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요즘, 매일같이 술과 기름진 안주로 배를 채우게 되면 뱃살은 점점 늘어나고 건강도 해칠 수 있습니다. 잠들기 4시간 전에는 금식, 과음으로 아침을 걸렀다면 적은 양이라도 식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가오는 새해, 건강한 모습으로 준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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