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나는 1월이다. 무엇을 하면 방학을, 휴가를 더욱 알차게 보낼 수 있을지 고민이 되기도 한다. 갈수록 추워지는 날씨는 걱정스럽고, 다양한 체험과 구경의 기회는 놓치고 싶지 않다면, 울산 근처 미술관 및 박물관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 학업과 직장 스트레스로 잠들어있던 문화 감수성을 일깨울 수 있을 것이다.

체험관·연수관·산책로·공원 등 조성
전시물엔 젊은 도예가 실험정신 물씬
◆도예 애호가들의 놀이터,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현대적이면서도 예술적인 감각의 외관의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은 세계 최초의 건축도자 전문 미술관으로, 도예 애호가들의 거대한 놀이터다. 전시공간은 ‘돔하우스’와 ‘큐빅하우스’ 두 개 건물로 나뉘어져 있고, 도자기를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관, 레지던시 사업을 위한 연수관(세라믹창작센터) 등으로 구성됐다. 건물 주변에는 자연과 함께 즐기는 야외 산책로와 공원도 조성돼 있다.
2월까지 돔하우스에서 열리는 기획전은 이곳의 정체성을 잘 나타내준다. ‘카오스 투 테크네(CHAOS TO TECHNE)’展. 전시회는 도예가 ‘여선구 개인전’과 젊은 도예가들의 ‘Esprit 테크놀로지展’ 두 파트로 구성, 예술의 두 가지 원천인 ‘영감’과 ‘기술’이라는 테마를 도자 예술로 조명한다. 여선구의 작품에는 예수, 부처 등 종교의 이미지와 호랑이, 용, 도깨비 등 한국민화 등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과 동물들이 뒤섞여 이야기책을 펼친 듯한 느낌을 준다. 도자조형 26점, 도판 25점, 드로잉 20점 등 총 71점이 전시된다.
7명의 젊은 도예가가 참여한 ‘Esprit 테크놀로지’전은 도자예술의 테크놀로지적 형식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 작품들이 전시됐다. 아기자기한 도자 토끼 케이크 등 총 실험정신 가득한 20여점의 작품이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전시 연계 교육 프로그램 ‘떠나요! 오감여행’도 운영한다. 위치 김해시 진례면 진례로 275-51, 문의 055-340-7000.

어린이미술관, 눈높이 작품 20여점 전시
전시 연계 창의력 향상 교육프로그램도
◆예술 작품 감상하며 여유를, ‘부산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은 지하 2층, 지상 3층의 현대적 구조를 갖춘 곳으로, 날씨가 춥지만 않다면 미술관 앞 공원에서 앉아 햇살을 즐겨도 좋다. 현재 기획전시로 ‘얀 파브르-블루의 시간’(~2월 23일, 2층), ‘송혜수 탄생 100주년-예술은 마음의 눈물이다’(~2월 16일, 3층), ‘빛나는 거미줄’(~2월 16일, 지하1층), ‘드로잉-문신, 이우환’(~2월 23일, 2층)을 열고 있어 각 층마다 다른 느낌의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지역작가들의 작품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국제적 명성의 작가 얀 파브르는 파란색 Bic볼펜만을 이용해 종이, 사진인화지, 인견, 나무 등의 표면에 작업해왔다. 이러한 그의 작품 80여점이 전시돼 있는 ‘블루의 시간’展은 흰 배경의 전시장 속 강렬한 블루의 이미지로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드로잉, 조각, 영상작품 등을 비롯해 파란색 펜으로 정교하게 덧입혀진 집, 신발상자, 침대 등이 독특한 볼거리다.
미술관 지하1층에 내려가면 어린이 미술관이 있다. 현재 열리고 있는 ‘빛나는 거미줄’전에서는 점, 선, 면이 그림이 되는 과정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설명과 함께 20여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와 연계해 ‘숨은 그림찾기’, ‘반짝반짝 색동별’ 등 아이들의 창의력을 높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중이다.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작품을 감상하다보면 마음의 여유가 절로 깃든다. 위치 부산 해운대구 APEC로 58(우동 1413). 문의 051-744-2602.

12일까지 日 반출 ‘양산부부총’ 기획전
박물관 옆 ‘북정리 고분군’도 들러봐야
◆역사 속으로의 여행, ‘양산시립박물관’
유적지(북정리 고분군) 근처에 세워져 있는데다가 지역 관련 문화 유적이 잘 꾸며져 있어 매력적인 양산시립박물관(구 양산유물전시관)도 역사 공부를 하기에 딱이다. 양산시립박물관 상설전시장은 역사실, 고분실, 어린이역사체험실로 나뉘어져 있는데, 삼국시대의 양산, 양산을 빛낸 인물들 등 양산의 과거와 미래를 재미있는 영상 및 전시물들로 알아볼 수 있다.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기획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백년만의 귀환-양산 부부총(夫婦塚) 특별기획전’이다.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1920년 일제강점기에 강제 발굴 조사돼 일본으로 반출된 양산 부부총 출토 유물과 자료를 관람할 수 있다. 소장처인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에서 대여해 100년여 만에 유물들이 고향을 찾은 것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무덤의 주인을 부부로 추측하고 있다. 남편의 것으로 보이는 금동관, 관모, 관식, 고리 귀걸이, 금동신발, 세잎둥근고리자루큰칼 등과, 부인의 것으로 추측되는 곡옥 먹걸이, 자작나무 관모, 은제관식, 은제 허리띠, 철제가위 등 다양한 유물을 감상하며 과거 부부의 애틋했던 사랑을 상상해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박물관 옆의 북정리 고분군도 볼 필요가 있다. 위치 양산시 북정로 78(북정동 678번지), 문의 055-392-3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