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광역단체장 후보경선 컷오프 방식이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자 정치권에서 상향식공천 정신을 위배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새누리당은 이번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상향식 공천제 전면 도입을 골자로 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해 국민들에게 공천권을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또한, 공천 과정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공천심사위원회는 공천관리위원회로 명칭을 바꾸고 권한도 대폭 축소했다.
그러나 지난 25일 광역단체장 1차 컷오프 결과를 발표한 중앙당 공천위의 막강한 영향력은 여전히 변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 지도부가 누누이 밝힌 3배수 원칙은 2∼5배수로 축소·확대돼 기준없이 입맛대로 조율할 수 있는 고무줄 잣대로 활용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더욱이 울산은 새누리당 우세지역으로 ‘새누리당 후보=울산시장’이란 공식이 성립돼 본선보다 예선이 더욱 치열한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 의장과 강길부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등 현역 중진 국회의원들만 컷오프를 통과한 것은 과도한 정치적 판단과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여론에서는 공천권에 대한 중앙당의 또 하나의 권력인 컷오프와 우선공천을 최대한 자제해 경선 후보자를 3∼4배수 이상 확보해 경쟁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공천위의 권한 확대를 경계해 왔다.
그러나 중앙당 공천위는 27일 2차 컷오프를 진행해 서울시장 후보 2배수, 대구시장 후보 3배수로 할 것이라고 밝혀 그 배경을 놓고 더욱 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당 공천위 입장에서는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쏟아져 사전에 이를 검증해 후보를 정리한다는 차원이지만 컷오프가 과도한 정치적·전략적 판단이 개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검증은 후보경선 방식에 따라 각 지역별 확정된 선거인단에 맡겨도 되는 상황이다.
광역단체장 후보경선 방식은 각 지역별로 TV토론과 합동연설회를 거쳐 선거인단의 투표로 결정되는 만큼 굳이 중앙당 공천위에서 칼자루를 흔들지 않아도 당심과 민심으로 결정이 나게 된다.
그런데도 과도하게 컷오프를 행사하고 있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는 것은 중진차출론(전략공천)을 저변에 깔고 있는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검증을 위한 것이라면 중앙당 공천위에서 할 것이 아니라 후보군을 가장 잘 아는 지역의 민심과 당심”이라며 “중앙당 공천위의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해 중앙정치권 인맥이 없으면 도전이 불가능한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