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레 지진은 쓰나미 피해 없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여
- 최근 서해 지진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한반도에 축적된 힘이 풀리는 과정
- 작은 지진 빈발하는 것은 일단 다행이지만 큰 지진 가능성도 있어
- 백령도, 보령 외 서해 다른 지역도 곧 지진 발생할 가능성 높아

▲ 2011년 일본 도호쿠 지역 동인도지진 발생 현장. (자료사진) 노컷뉴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4월 2일 (수) 오후 6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정호길 (칠레 한국대사관 영사)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정관용>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전 남미 칠레 북부 해안에 태평양 해저에서 규모 8.2의 강진이 발생했죠. 태평양 해안 전체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고, 호주나 일본까지 영향이 갈 것이다, 이런 얘기가 들리는데요. 칠레 지진상황 점검해 보고요. 어제 새벽 우리 충남 해안, 태안 해역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한반도도 지진 안전지대는 아니다라는 우려가 계속됩니다. 이 문제까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칠레 현지 연결합니다. 칠레 한국대사관의 정호길 영사. 정 영사님, 안녕하세요.

◆ 정호길> 네, 안녕하십니까? 칠레대사관의 정호길입니다.

◇ 정관용> 한국대사관은 산티아고에 있으니까 내륙지방이죠?

◆ 정호길>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칠레의 해안 도시들에 지금 쓰나미가 지금 다 닥쳤습니까, 어떻게 됐습니까?

◆ 정호길> 쓰나미가 닥친 상황은 아니고요. 칠레 전 14개 지역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돼서 현재 약 칠레 전역에서 약 90만 명 정도가 대피 중에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아직 쓰나미가 그 해안 도시까지 다 도달하지 않은 거다, 이 말이죠?

◆ 정호길> 네. 최초 지진이 발생한 이후에 약 쓰나미 파도라고 예상되는 2.5m정도의 쓰나미 파도가 있었는데 말이죠. 이후에 약 1m 이하 정도로 지금 내려갔고요. 다만 전문가들이 지진 발생 이후 6시간까지는 어느 정도 쓰나미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하고. 칠레 당국에서는 아마 후속, 언제 올지 모르는 쓰나미에 대비해서 전체 지금 대피령을 내린 상태입니다.

◇ 정관용> 지금 지진 발생한지 6시간은 이미 지나지 않았습니까?

◆ 정호길> 네, 지났습니다. 그런데 아마 전체적으로 쓰나미 자체가 생각했던 것만큼은 오지 않았다고 판단해서 아마 조금 더 주의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렇군요. 지진이 발생한 진앙지가 칠레 북부 이키케라는 도시 근처라고 알고 있는데, 맞습니까?

◆ 정호길> 실제로는, 이키케가 항구 도시입니다. 그래서 이키케에서 바다 쪽으로 해서 북서쪽 바다 밑 40km 지점입니다. 그래서 북서쪽으로 약 80km 떨어진 해안의 해저 쪽으로 40km 지점이 지금 진앙지로 나타나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럼 그 이키케라는 도시에는 쓰나미가 닥치지 않았나요?

◆ 정호길> 쓰나미 경보는 바로 지진이 발생하자마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습니다마는, 쓰나미 자체가 이렇게 닥치지는 않았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 정호길> 파도가 약 2.5m 정도에서 약 현재는 1m 이하로 지금 내려가 있는 상태입니다.

◇ 정관용> 그런데 미국 CNN 보도에 의하면 칠레 지진 때문에 최소 11명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있는데, 이게 확인된 사실입니까?

◆ 정호길> 현재 칠레 내부 언론에서는요, 내무부 장관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건 5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 정관용> 그 사망 원인은요?

◆ 정호길> 사망원인은 지금까지는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는데요. 현재 지역소방관 1명을 포함해서 5명이 사망했다, 이렇게만 지금 발표된 상황입니다.

◇ 정관용> 건물 붕괴 이런 겁니까, 아니면 쓰나미로 인한 겁니까?

◆ 정호길> 쓰나미에 의한 것은 아닌 게 확실하고요. 일단 건물... 지금 정확한 정보는 아직까지는 확인되어 있지 않습니다.

◇ 정관용> 이키케라는 도시에는 우리 한국 교민들이 몇 분이나 계신 곳이에요?

◆ 정호길> 이키케 지역이 약 저희가 위치하고 있는 수도 산티아고의 약 북쪽으로 1500km 정도 지점에 떨어져 있는데요. 우리 주민 약 50여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분들 다 무사한지 확인됐습니까?

◆ 정호길> 네. 최초에 전기도 끊기고, 물도 끊기고, 사실 통신도 두절이 돼서 파악하기 어려웠는데. 최초에 일찍 대피할 수 있는 교민 중에 한 분이 높은 지대로 가면서 저희랑 통화가 됐습니다. 그 분을 통해서 확인한 결과, 현재 우리 교민의 피해상황은 없는 상태입니다.

◇ 정관용> 규모 8.2라고 하고 또 쓰나미 이래서 대단히 큰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는 그래도 피해가 많지는 않군요.

◆ 정호길> 아마 지진 자체의 피해라기보다는 쓰나미에 대한 우려가 칠레 당국에서도 걱정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피해 규모보다는 쓰나미에 대한 우려 때문에 북부 지역이 현재 지금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상태이고요. 지금 칠레 바첼레트 대통령은 오늘 현재 방문할 예정이고, 내무부차관은 이미 현재 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마 북부 지역에 현재 대피령을 했기 때문에 현재 질서유지하고, 전기나 물이 끊기고, 약간 좀 그런 것들을 아마 복구하기 위해서 경찰, 군인, 소방인력 등에 대한 동원령이 내려져서 현재 재해지역으로 상당수가 지금 이동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요. 어쨌든 지금 지진 발생 후 지나간 시간이나 이런 걸 볼 때는 대규모 쓰나미로 인한 대형 인명참사, 이런 거는 우려 안 해도 되겠군요?

◆ 정호길> 현재 분위기는 아마 쓰나미 경보를 조금 더 끌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정관용> 조금 더 지켜봐야 된다? 알겠습니다. 아무쪼록 좀 피해가 없기를 바라고요.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정호길> 네.

◇ 정관용> 칠레 한국대사관의 정호길 영사였고요. 이어서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 연결합니다. 홍 교수님.

◆ 홍태경>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칠레, 여기가 지진이 굉장히 자주 발생하는 곳이라면서요?

◆ 홍태경> 네. 이 칠레 지역은요, 나스카 판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침강하고 있는 곳인데요. 이곳에는 매년 10cm씩 판이 침강하다 보니까 막대한 힘들이 쌓이고 있습니다. 그 힘들이 이제 급기야는 판을 부서트리는 일을 하게 되고 이번에 규모 8.2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 정관용> 지금 지진 발생한지 상당 시간이 흘렀는데, 칠레 해안에 큰 쓰나미는 닥치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거는 어떻게 설명이 되어야 될까요?

◆ 홍태경> 지금 칠레 해안의 경우에는 가장 가까운 도시가 100km 떨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이런 경우에는 이 지진이 발생한 곳으로부터 약 10분 내외에 쓰나미가 도달을 해야 됩니다. 그래서 이제 이미 쓰나미에 대한 효과를 이미 봤다고 할 수 있고요. 그리고 발표된 결과에 의하면 약 2m에 해당하는 쓰나미의 힘이 도달한 걸로 봐서 최대 2m 정도의 쓰나미 효과를 본 거고요. 먼 거리로 가게 되면 더 낮은 파고로 도달하게 될 것입니다.

◇ 정관용> 지난번 후쿠시마 원전 사고 났던 쓰나미 있잖아요.

◆ 홍태경> 네.

◇ 정관용> 그건 몇 m 정도였습니까?

◆ 홍태경>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일으켰던 동일본대지진 같은 경우는요, 최고 파고가 약 40m로 알려져 있거든요. 그런데 이제 물론 일본 해변가에 따라서 높이가 차이가 나는 곳이 꽤 많습니다. 그러니까 바로 인접한 곳에 40m 정도가 되고, 멀리 떨어지고 일본 열도 남쪽 지역에서는 파도가 급격히 낮아져서 한 4, 5m 정도까지 낮아지고 그랬습니다.

◇ 정관용> 이번에 2m 조금 넘었다는 건 그때에 비하면 별거 아닌 거군요?

◆ 홍태경> 그렇죠.

◇ 정관용> 참, 그나마 다행입니다.

◆ 홍태경> 네.

◇ 정관용> 그건 그렇고. 어제는 우리 충남 태안지역에 한반도 기상관측 사상 네 번째 5.1 지진. 5.1이라면 어느 정도인가요?

◆ 홍태경> 5.1 지진이면, 물론 이번 칠레 지진이 비하면 아주 낮은 지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게 내륙지진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겁니다. 판 내부지진이기 때문에요. 판 내부지진 같은 경우는 일반적으로 굉장히 깊이가 얕은 게 상례입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지하 5km에서 20km 사이에서 지진이 발생하게 되거든요. 이런 지진은 비록 규모가 작더라도 지표하고 굉장히 가까운 곳에서 발생을 하기 때문에, 일단 발생하게 되면 큰 피해를 일으키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이번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이 지진에 의해서 경기 북부, 그다음에 충청도 지역까지 굉장히 큰 광범위한 지역에서 감지가 되게 됐는데요. 만약에 이것이 내륙에서 발생을 하게 된다면 그 피해가 꽤 커질 수가 있는데요. 약한 건물인 경우에는 초가집 같은 경우에는 무너질 수도 있고, 정상적인 건물이라면 균열이 생긴다든가, 유리창이 깨진다든가 하는 큰 피해로 연결될 수도 있습니다.

◇ 정관용> 우리나라 지진 발생빈도가 점점 잦아지고 있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대지진도 우리가 우려해야 되는 겁니까?

◆ 홍태경> 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까지 보면 이 지진 발생빈도가 크게 바뀌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매년 기상청이라든가, 소방방재청이라든가 지질자원연구원 등에서 지질계를 새로 들여놓으면서 예전에 잡히지 않았던 지진들이 잡히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겉보기에는 지진 발생빈도가 늘 증가하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하지만 규모 2.5 이상의 지진들은 관측상태가 그리 안 좋더라도 늘 놓치지 않고 잡힐 수 있는 수준들인데요. 이런 지진만 놓고 보게 되면 동일본대지진까지는 크게 증가하지 않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늘 거의 일정한 수준을 보이는데요. 하지만 동일본대지진을 기점으로 해서 발생하는 지진수가 급증하는 모양을 띠게 되는데. 동일본대지진 이후 6개월 동안 발생한 지진수가 이미 전년도 1년 동안 발생한 횟수만큼 발생한 일이 벌어졌거든요. 그러다가 작년에 와서는, 작년 1년 동안 발생한 횟수가 예년 평균인 40배에서 50배 정도를 넘어서는 93회가 발생을 하게 됩니다. 약 2배 이상이 발생하게 되거든요. 그렇게 갑자기 급증하는 것은 한반도 내의 지진 발생의 빈도가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를 하는 거고요. 이것은 한반도 주변에 굉장히 큰 힘이 일시에 쌓였다는 것을 의미를 합니다. 더구나 동일본대지진을 기점으로 해서 이러한 일이 바뀐 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동일본대지진이 그 원인으로 지목이 되고 있는데요. 동일본대지진 때 한반도는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방향으로 약 2cm에서 5cm 정도 따라가는 일이 벌어지거든요. 그러면서 한반도 지각 판에 많은 힘들이 쌓이게 되고, 이런 것들은 배출할 기회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내륙과 남해, 동해에서는 동일본대지진 후에 이런 힘들에 의해서 지진들이 빈발하는 것들이 관측되었는데. 서해는 그 동안 관측되지 않고 있다가 작년부터 급증하는 일들이 벌어지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런 것은 서해에 쌓여 있던 것들이 풀려가는 과정으로 이해를 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보령 앞바다라든가 백령도 중심으로 해서 이 힘들이 풀리고 있지, 다른 지역에서는 아직 지진이 발생하지 않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다른 지역에 쌓여 있는 힘들도 기회가 된다면 어떤 형태로든 지진 형태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정관용> 이게 쌓인 힘이 풀린다는 표현을 쓰셨으니까, 쌓였던 힘이 못 풀렸다가 터져 나와야 대지진 되는 것 아닌가요?

◆ 홍태경> 네, 맞습니다.

◇ 정관용>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풀려간다는 얘기는 우리는 대지진의 우려는 아니라는 건가요?

◆ 홍태경> 네. 그래서 힘이 풀리는 건 두 가지 방식이 있는데요. 하나는 조금씩 조금씩 힘을 내놔서 풀려버리는 방법이 있고, 다른 한 가지 방법은 한꺼번에 풀리는 방법이 있거든요. 마치 댐이 터지는 걸 생각하게 되면 댐의 수문을 조금 열었을 때는 안전하지만, 한꺼번에 열어놨을 때는 아예 홍수가 나는 것과 똑같습니다. 그래서 지진도 마찬가지인데, 이미 쌓였던 힘이 한꺼번에 일시에 단층을 여러 개로 쪼개서 힘이 풀려버리게 된다면 이게 대지진이 되는 거거든요. 하지만 이게 산개적으로 여기 힘을 배출하고 저기 힘을 배출하고 하는 방식으로 조그만 지진으로 나타나게 된다면, 그리 우려되지 않는 수준으로 지진 에너지를 해소할 수 있는 거죠. 하지만 지진학적으로 작은 지진이 많아질수록 큰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동반 상승하기 때문에, 결국은 이렇게 항상 작은 지진으로만 발생할 수는 없거든요. 그래서 큰 지진이 나타날 확률도 증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도 어쨌든 이 힘이 풀려가는 과정이라는 점은 다행스럽지만,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되겠군요.

◆ 홍태경>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여기까지 말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홍태경>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 결코 아닙니다. 대비해야죠.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까지 말씀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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