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플러그드 하우스’ 대표 김민경 씨.

무거동 대학로의 한 건물 지하. 이곳에 인디밴드와 마니아들이 점점 모여들고 있다.

이번달로 개관 1주년을 맞은 ‘언플러그드 하우스’(울산과학대학교 서부캠퍼스 삼거리 인근)다.

언플러그드 하우스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어쿠스틱 팝 4인조 밴드 ‘룬디마틴’의 보컬 김민경(28) 씨가 운영하고 있는 공간으로, 인디밴드들의 활동환경이 열악한 지역에서 그들의 놀이터이자 휴식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하 입구에서부터 음표 등의 아기자기한 벽화들이 이곳이 음악 관련 공간임을 말해준다. 들어서면 키보드, 드럼, 키보드, 스피커, 기타 등이 설치돼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인디밴드들이 인디밴드다울 수 있는 공간이다. 약 45평의 공간에서 룬디마틴을 비롯한 인디밴드 6팀이 연습하고 있으며, 때로는 공연을 열기도 한다.

아버지가 DJ출신이었던 김민경 씨는 어릴 때부터 늘 음악과 함께 해왔다. 전공은 음악관련이 아니지만 대학교를 다니면서 음악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했고, 지역의 한 인디밴드에서 2~3년 정도 활동하면서 음악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음악활동을 하다보니 연습할 공간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했어요. 그래서 모아둔 돈으로 언플러그드 하우스를 열게 됐죠.”

그는 언플러그드 하우스를 열면서 룬디마틴도 함께 결성해 전국단위로 활동해오고 있다. 개인연습실로만 공간을 쓰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인디밴드들에게도 적은 돈에 빌려주고 있다.

이렇게 평소 이곳은 연습실로 사용되고, 때로는 공연장으로 변한다. 1년 동안 이곳에선 자체기획 공연과 대관공연 등 약 20번의 공연이 열렸다.

악퉁, 자보 아일랜드, 2km, 안크는나무, 유니크, 월페이퍼스, 류석원 밴드 등 다양한 인디밴드들이 이곳에서 무대를 가졌다. 평균 관람객들은 50~70명 정도로, 주 연령대는 20, 30대다. 입장료는 1만 5,000원에서 2만원 선이다.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자체기획공연을 할 때 홍보하는 일이 가장 힘들다고 했다. 운이 좋아 다행히 밴드 섭외는 잘 풀리는 편이지만, 포스터 붙이기나 SNS를 통한 홍보가 공연을 알릴 수 있는 전부라 한계가 느껴진다는 것이다.

때로는 초청한 가수에게 미안한 관객수를 기록하기도 한다고. 또 스피커나 악기들도 잘 갖추고 있어야 해서 재정적으로도 쉽지 않다고 했다.

“사실 울산에만 해도 인디밴드는 40팀은 넘어요. 울산이 다른 지역에 비해 인디밴드 성장이 느린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발전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해요. 올해엔 지난해보다 부쩍 열심히 하는 밴드들도 많이 늘었고요”

언플러그드 하우스는 개관 1주년을 맞아 오는 26일 기념 콘서트를 열기로 돼 있었지만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기 위해 5월로 연기했다.

“‘언플러그’는 플러그를 뽑다라는 뜻이잖아요. 악기 자체의 사실적이고 생동감 있는 음악을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름을 지었어요. 앞으로 이곳을 오로지 인디밴드들만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인디밴드 공연을 보고 싶을 때면 언제나 올 수 있는 곳으로요”.

울산의 대학로 문화가 빠르게 변화되어가고 있음이 실감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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