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형석 대곡박물관장이 반고사지터로 주장한 울주군 대곡리 산200-1번지 일원 반구대 기슭.
▲ 신형석 대곡박물관장이 대곡리 사지에서 발견됐다고 주장한 석조불상. 현재 부산대학교 박물관 야외전시장에 옮겨져 있다.

원효가 머물던 태화강 대곡천 유역의 반고사지터를 두고 지역향토사학계에서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각석 건너편의 계단식 논에 있는 폐사지(이하 천전리 사지)라는 견해와 울주군 대곡리 일원 반구대 기슭(이하 대곡리 사지)이라는 견해가 나뉘어져 있는 가운데 대곡박물관 신형석 관장은 대곡리 사지가 반고사지터 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의견을 내놔 눈길을 끈다.

신형석 대곡박물관장은 울산광역시 문화원연합회가 최근 발간한 울산향토사 통합연구지 제2호 ‘울산지역문화연구’에 실린 논단 ‘태화강 유역의 신라시대 사찰과 그 사지(寺址)에 대한 일고찰’을 통해 “반고사의 위치 비정에는 울산의 근대읍지자료를 존중할 필요가 있으며, 반구대 기슭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 관장은 ‘울산읍지’(1934) 불우(佛宇)조와 ‘흥려승람’상(1937) 불우(佛宇)조의 ‘반고사는 반구산에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라는 기록을 근거로 “반구산은 반구대를 말하므로 이러한 울산읍지 기록을 눈여겨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선후기에 이 절터에는 반고(반구)서원이 건립돼 고종 때 훼철됐다”며 “폐사지에 서원이 건립된 사례가 대곡천 유역에도 찾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구대 건너편에 새로 건립된 반구서원의 위치는 본래 자리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반구대 기슭(대곡리 사지)에는 불상대좌로 보이는 하대석과 상대석이 있고, 전돌도 드러나 있어 신관장의 견해는 설득력을 가진다.

또 천전리 일대는 반고사지라 확정할만한 자료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복숭아밭으로 이용되고 있는 곳에서 기와 편과 토기편이 확인되고 있는데, 이 유물의 제작 시기는 통일신라시대로 보고 있다.

신형석 대곡박물관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출간된 책이나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자료를 보면 부산대학교 박물관으로 옮겨진 석불과 석탑 몸돌 일부가 천전리 사지에서 옮겨졌다는 기록이 대부분인데 이는 천전리 사지가 아니라 대곡리 사지에서 나온 것”이라는 의견도 밝혔다.

한편 지역의 한 향토사학자는 “반고사지터에 대한 논란은 오래전부터 있어왔으나 천전리 사지와 대곡리 사지에 대한 발굴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안타깝다”며 “정확한 지역향토역사학의 정립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발굴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반고사지터가 확실히 밝혀진다면 문화유산과 자연이 조화를 이룬 대곡천과 반구대가 명소가 되는데 큰 일조를 할 것”이라며 “‘원효’라는 큰 스님이 이곳에서 저술활동을 했다는 점이 울산불교사에 끼친 영향을 연구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