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지역 문화재의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를 위해 전문적 지식과 마인드를 가진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문화재청이 지난달 북구 신현동 미포산업단지 공사현장에서 발견된 연체동물 화석층을 현장조사하고 있는 모습.

북구 신현동 미포산업단지 공사현장의 연체동물 화석층이 고의 훼손된 의혹으로 고발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울산지역 5개 구·군에 문화재 발굴조사와 관리를 전담할 전문 인력 보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울산지역에서 문화재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수집·발굴·조사·평가 등을 담당하는 학예사는 시에 1명을 포함(박물관 제외)해 일선 5개 구군에는 중구 1명, 울주군 1명 등 3명이 전부이다.

이중 중구의 학예사는 외솔기념관 업무와 겸하고 있으며, 울주군 학예사는 현재 휴직 중이다.

남구, 북구, 동구 등 나머지 기초자치단체에서 문화재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모두 순환근무를 하는 일반 행정직 공무원이다.

이는 곳곳에서 선사시대 유물 및 유적인 매장문화재가 잇따라 발굴되고, 매년 울산시가 수십 억 원의 예산을 문화재 보호와 관리에 사용하고 있지만 정작 문화재를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인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결론이다.

실제 지난달 북구 신현동 조개화석층이 훼손된 것 또한 문화재 관리업무, 문화재 정책 수립을 소홀히 한 데 따른 것으로 지적된 바 있다.

지역의 한 향토사학자는 “관리소홀로 인해 소중한 문화재가 유실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동안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전문 인력 보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문화재 지정과 등재도 중요하지만,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를 위해 전문 지식과 마인드를 가진 인력을 확충해 나가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향토사학자도 “지역문화유산이 발전이라는 논리 때문에 급속히 파괴되고 있는데도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보존하는 데는 지자체의 관심이 없다”며 “각 구·군에 전문 인력이 없어 고증이나 학술적 연구 없이 문화재 보수, 관리가 추진되는 경우도 많은 등 비효율적인 문화재 행정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학예직 공무원을 의무적으로 선발할 수 있도록 시·군의 정원 조례 개정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기초단체의 인사담당자는 “지자체가 문화재 전문직을 꼭 채용해야 한다는 법적 근거도 없고, 단체장의 재량으로 채용 여부를 결정하다 보니 채용률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한편 시세가 비슷한 대전광역시의 경우, 본청에만 문화재 관리 담당부서에 학예연구관(5급) 1명과 학예연구사 3명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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