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울산지역에 분양하는 아파트들이 청약률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역 ‘향토 브랜드’는 한 곳도 없고 외지의 중견건설업체가 물량을 싹쓸이하면서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지역 건설사 극심한 침체기 허덕
대규모 아파트 건설에는 역부족
혁신도시 내 한건도 수주 못해
지역자금 수천억 역외 유출 심각

최근 울산지역에 신규 아파트 분양이 잇따르고 있지만 ‘향토 브랜드’가 전무해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에는 ‘속빈 강정’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울산지역 신규 아파트 물량을 부산 등 인근 도시의 중견 업체들이 물량을 싹쓸이하고 있어 건설 및 부동산 자금의 역외유출이 심각한 수준이다.

5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북구 호수지구 한양 수자인 아파트(336가구)를 시작으로 북구 호계매곡지구 아이에스 동서의 에일린의 뜰 1차(1,275가구), 대창기업의 북구 중산동 오토밸리로 줌 파크 (867가구), 북구 강동지역의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강동(696가구)등의 신규아파트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 아파트들은 울산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거의 소진되고, 혁신도시 아파트가 분양된 지난 2011년 이후 별다른 물량이 없었던 데다 최근 잇따른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 등의 호재에 힘입어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지난달 말 청약신청 접수를 받은 한양 수자인 아파트, 아이에스 동서의 에일린의 뜰 1차 아파트의 경우 최고 1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이번 주 분양신청을 받는 오토밸리로 줌파크, 현대ENG 힐스테이트 강동 아파트도 모델하우스에 수 만명이 몰리면서 무난하게 분양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들 아파트들의 대박 행진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최근 분양에 나섰거나 앞으로 분양을 계획 중인 아파트 모두 타지 건설업체가 시공해 지역 중소 건설업체들의 참여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울산지역에서는 지난 2000년대 신한종합건설의 브랜드 ‘디아채’를 끝으로 사실상 아파트 건설 사업을 하는 기업이 나서지 않고 있다. 지역에 연고를 둔 ㄱ사와 ㄷ사가 포항과 울산 중구 등에서 소규모 아파트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규모 아파트 건설에는 힘이 부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지난 2011년 이뤄진 우정 혁신도시 아파트 건설에 지역 건설사들이 참여하지 못한 것이 장기침체의 원인 중의 하나였다고 분석하고 있다. 당시 LH공사는 지역 경제활성화 차원에서 우정 혁신도시 아파트 부지를 대형건설사를 제외한 중견 건설업체에 넘겼다.

하지만 당시 지역 건설업계는 한 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대신 동원개발(961가구), 아이에스건설(1,607가구), 골드클래스(478가구), (주)호반주택(346가구) 등 부산 등 타지 중견업체들이 독차지 했다. 부산 업체인 아이에스건설의 경우 울산 혁신도시아파트의 성공을 바탕으로 이번에 북구지역에도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파트가 성공적으로 분양이 이뤄질 경우 가구 당 분양가의 10~15% 선이 건설사의 이익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파트 건설과정에 참여한 업체들도 대부분 외지업체여서 이들이 챙기는 지역 자금도 만만찮다. 혁신도시 아파트 이후 줄잡아 수천억의 지역 자금이 직간접적으로 울산에서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타지 중견업체 아파트의 급증은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를 바라는 지역 실소비자들의 입장에서도 손해가 될 수 있다. 브랜드 아파트의 장점은 소규모 단지에 비해 매매·전세 물량이 많아 선택의 폭이 넓고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 조경, 방범시설, 에너지 절약 시스템 등 생활편의시설이나 첨단시설 등이 더 잘 갖춰져 있을 가능성이 많아 입주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지역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역 건설업체들이 사실상 몰락한 상황에서 최근 아파트 시장의 활기가 마냥 반갑지 만은 않다”면서 “지자체나 공사물량이 있는 지역 업체들이 지역 건설업체가 건실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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