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까이에 와서 보시겠습니까? 저쪽이 동문지 일대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것은 조선전기의 옹성입니다. 여기 보이시죠? 원래 성벽을 몇 번에 걸쳐 수리한 흔적도 보이네요”
“평생 이 동네에 살면서 여기까지는 처음 들어와 봅니다. 돌 크기나 종류가 참 다양하네요”
사적 제320호 ‘울산 경상좌도병영성’(이하 병영성)의 발굴조사 과정과 발굴조사후 처리방법 등이 시민에게 공개됐다.
13일 울산 중구청은 문화재청과 공동으로 문화재 수리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문화재수리 현장공개의 날'을 운영했다.
병영1, 2동 주민을 비롯해, 문화재청 관계자, 중구청 관계자, 향토사학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행사는 병영성 발굴현장이 처음으로 공개돼 관심을 끌었다. 공개된 현장은 현재 발굴조사가 진행 중인 병영성 북문지에서 동문지 사이 월성개나리아파트에서 동문지 구간으로,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발굴조사를 마친 곳이다.
발굴조사 지역은 1,600㎡로 시굴조사 결과 성벽과 해자가 확인돼 해자 내·외벽이 잔존하는 구간과 성벽을 추가 발굴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발굴을 담당하고 있는 울산발전연구원 문화재센터조사단 김광옥 팀장은 발굴 진행상황과 향후 처리 등에 대해 성벽주위를 이동하며 자세히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성벽을 메운 돌을 만져보기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병영에 사는 한 주민은 “매일 근처를 지나면서도 이렇게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곳인지 미처 몰랐다”며 “석축방법, 이용된 돌들의 산지 등 꼼꼼히 메모한 것을 이웃들이나 가족들에게 자세히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발굴조사가 완료되면 결과를 토대로 성벽을 정비하고 동문을 복원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
한편 ‘문화재수리 현장공개의 날'은 숭례문 부실 복구, 문화재 수리기술자 자격증 불법대여 등으로 나타난 문화재 수리 체계의 불합리와 비정상적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문화재청이 올 상반기 발표한 ‘문화재 수리 체계 혁신대책’의 하나로, 현장과 함께 수리현장 참여인력과 설계도면, 공사 내역 등도 일반에 공개한다.
올해는 시범적으로 전국 10개 현장을 우선 공개하며, 내년부터 공개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병영성에 앞서 보물 제 57호 안동 조탑리 오층전탑과 사적 제396호 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 등이 현장 공개를 마쳤다.
현장공개는 이달부터 12월까지 매월 둘째 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1시간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은 전화예약을 통해 관람이 가능하며, 단체신청일 경우 정해진 날 외에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문의 중구청 문화공보실(052-290-369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