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을 나흘을 앞두고 공업탑 로터리에 위치한 ‘엄영진 판소리 국악연구소’는 ‘소리’연습으로 열기가 가득했다.
7일 울주문예회관에서 열리는 ‘엄영진 판소리 국악 정기연주회’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국악인 엄영진씨와 단원들. 출연단원 대부분이 직장인이라 저녁 7시나 돼야 연습이 시작된다. 때마다 반복되는 공연이지만 공연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떨리는 것은 매 한가지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유독 떠오르는 분이 있어요. 바로 어린 시절 저에게 소리꾼의 길을 걸어갈 수 있게 밑거름이 돼주신 故 김계화 선생입니다. 선생님은 저를 손녀딸처럼 아끼셨고, 제가 소리꾼으로 대성(大成)하기를 원하셨죠”.
초등학교 4학년 때 무용학원에서 일주일에 한 번 판소리를 배운 것이 계기가 되어 국악에 입문한 엄영진 씨. 고교 2학년 때 국악인 故 김계화 씨를 만나 본격적으로 국악을 배우기 시작했다.
“故 김계화 선생님은 저에게 친할머니 같은 분이셨어요. 인간문화재 성창순 선생님의 門下로 입문시키셨고, 제가 각종 국악경연대회에서 수상할 때, 그리고 국립 전남대에 입학했을 때 누구보다 더 기뻐하셨죠”.
생전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벌써 20년의 세월이 흘렀다며 잠시 눈물을 짓기도 하는 그녀는 공연을 앞둘 때면 선생님이 가장 그립다고 한다. 그녀가 선 무대를 보면 ‘우리 영진이 겁나 잘 하네’ 하시며 뿌듯해 하실 것 같다고.
7일 울주문예회관 대공연장 무대에서 엄영진 씨는 판소리 춘향가 가운데 ‘쑥대머리’와 창작단가 ‘울산사철가’를 들려준다.
“문수산에 눈이 오니 분명코 겨울이구나, 겨울이 찾아왔건 만은 세상사 쓸쓸하더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가는 세월을 막을쏘냐~”.
‘울산사철가’는 단가(短歌)라는 국악 장르로, 판소리꾼들이 본격적으로 소리를 하기에 앞서 목을 풀기 위해 불렀던 노래다.
단가 ‘사철가’를 의미 없이 부르기보다 울산관객들에게 좀 더 친근하고 편하게 다가가고자 울산과 사계절,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은 가사를 붙여 변형시켰다.
한편 이번 공연에는 선미숙 전남대 겸임교수와 박병규 울산국악예술원장도 특별출연한다. 선 교수는 춘향가 중에서 ‘동헌경사’를, 박 원장은 김일구류 아쟁산조를 들려준다. 공연의 대미는 관객 모두가 ‘진도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장식한다.
엄영진 씨는 전남대학교 국악학과와 중앙대학교 국악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심청가 이수자다. 현재 (사)울산문화예술협동조합 이사와 (사)국악협회 울산광역시지회 창악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편 ‘엄영진 판소리 국악 정기연주회’는 오는 7일 오후 7시 울주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열린다. 문의 010-6632-99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