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보라”청춘의 설렘과 생명력을 수묵의 진중함과 천연색채의 아름다움으로 표현해온 한국화가 김윤찬(부산대 예술대학 미술학과 교수)씨가 제일 좋아한다는 수필가민태원의 <청춘예찬> 중의 한 구절이다.

김 교수는‘청춘’을 주제로 오는 29일까지 남구 갤러리 H에서 열 두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100호부터 10호까지의‘청춘’연작 20여점이 전시돼 있다.

작품은 100% 닥나무 껍질을 이용한 수제한지 위에천연광물안료의 불변색을 사용하여 특유의 아름다운색채를 품고 있다.

‘그 푸른 날의 소나무처럼’, ‘여름을 기다리는 꽃비처럼’,‘ 그 첫여름의 아침을 안고’,‘ 그토록 하얀 봄이라면’,‘ 파아란 새 하늘을 꿈꾸며’등 부제로 달린 시적인 문구가 돋보인다.

작품에서 구체적으로 형상화되지 않은 청춘의 초상은 우리 모두의 모습으로, 보여지는 순간 작가의 의도는 보는 이의 몫이 된다.

김 교수는“사람과 나무는 성장과정이나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이 비슷해‘청춘’을 주제로 연작을 시작하게 됐다”며”작품 속에서 구체적으로 형상화 되지 않은 사람은우리 모두의 모습이고, 그 안의 꽃과 나무는 봄철 새순이올라오는청춘의푸르름을나타낸다”고설명했다.

작품은 청춘의 싱그러움만 표현하지 않았다.

먹으로채워 놓은 인물 형상은 고독을 유발하기도 한다.

김 교수는“현대인들은 만원버스에서 서로 살을 맞닿고 있어도 서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며“함께 있어도 결코 함께 있는 것이 아닌 고독한 느낌을 작품에담았다”고 말했다.

한편 김윤찬 교수는 부산대학교 학부와 대학원 미술학과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중국 중앙미술학원(中央美術學院) 중국화계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1993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부산, 베이징, 교토등에서 11차례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국립현대미술관,부산시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등 국내·외 기획·초대전에 다수 참가했다.

변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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