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경쟁이 불붙었다.

쌍용차[003620]의 티볼리, 르노삼성의 Q3 등에 이어 현대차[005380]의 '올 뉴 투싼'까지 가세하면서 소형 SUV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한판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시장의 무게 중심은 승용차에서 SUV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SUV 시장이 연평균 12%의 성장률을 보이며 전체 차급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이 가운데 소형 SUV 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2008년 대비 150% 성장하며 SUV 전체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모델로는 티볼리와 QM3가 소형 SUV의 대표 모델로 자리를 잡은 가운데 현대차의 올 뉴 투싼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투싼은 현대차가 2004년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던 혼다 CRV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차량이다.

당시 국내 시장에서는 현대차의 싼타페, 쌍용차의 코란도, 렉스턴 등 대형 SUV가 주류를 이뤘으나 현대차가 투싼을 출시하면서 국내 소형 SUV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현대차는 이번에 6년 만에 3세대 모델을 내놓으면서 R 2.0 디젤 엔진뿐만 아니라 7단 더블 클러치(DCT)가 장착된 U2 1.7 디젤 엔진 모델까지 추가했다.

최근 자동차업계의 한 흐름인 엔진 다운사이징에 맞춰 1.7 디젤 엔진을 추가해 세분화되고 있는 고객의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주된 공략 대상은 20∼30대와 여성 고객이다.

구태헌 현대차 마케팅부장은 이날 열린 올 뉴 투싼 신차발표회에서 "사전 계약 고객을 분석한 결과 2.0 모델을 선택한 비중은 51%, 1.7 모델은 49%로 나타났다"며 "특히 20∼30대 고객층이 기존의 31.2%에서 40%로 확대됐으며 여성 고객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30대 밀집지역에서 올 뉴 투싼 50대로 운영되는 카셰어링 연계 시승 프로그램을 비롯해 코엑스 등 주요 23개 지역에서 진행되는 전시 행사, 여성고객을 대상으로 한 드라이빙 스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기아차[000270]는 올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신형 스포티지에 U2 1.7 디젤 엔진을 탑재한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도 6월께 티볼리 디젤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며, 한국GM은 상반기 중 쉐보레 트랙스의 디젤 모델로 맞불을 놓을 것으로 알려져 국내 완성차업체간 SUV 경쟁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차종이 출시돼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지는데 신차 효과까지 맞물리면서 SUV 시장 자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차 가운데 소형 SUV 모델은 닛산 캐시카이와 폴크스바겐 티구안, 푸조 2008 등이 꼽힌다. 특히 티구안은 현대차가 올 뉴 투싼의 경쟁 상대로 꼽은 차량이다. 티구안 2.0 TDI는 지난해 국내에서 8천106대가 팔려 수입차 가운데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수입차업체들은 국내 소형 SUV 시장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새로운 신차 출시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SUV 시장 선점 경쟁은 해외에서도 펼쳐질 전망이다. 기아차는 최근 중국 시장에 중국 전용 소형 SUV KX3를 출시했으며, 쌍용차는 다음 달 중국에 티볼리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 올 뉴 투싼을 출시해 내년부터 국내 4만5천대, 해외 52만5천대 등 총 57만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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