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 나에게 무엇일까, 책이라는 것은 과연 나에게 어떤 존재일까, 생각해보면 그저 가깝고도 먼 존재로만 있는 것이 아닌지 나 스스로에게 의문을 던져본다.
책과 함께 한 시간들을 생각해보니 참 오랜 시간 나의 곁을 지켜온 것만은 분명하다. 처음부터 책이 좋아 지금까지 여기에 있다고 말은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분명한 건 다시 책을 찾아 먼 길을 둘러 여기까지 왔다는 것에는 틀림없다.
도서관을 떠난 내 모습을 다시 담기 위해 둘러온 그 길목에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했다. 책을 만지며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어찌 보면 행복한 것이고, 지극히 감사하며 살아가야 할 일인지도 모르겠다.
작년 말부터 한 라디오 방송국 프로그램에서 매주 한 권의 책을 소개하는 코너를 하고 있다. 처음 시작은 책 읽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책을 통해 현실과 미래를 위해 재도전과 희망을 갖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서였다.
사회는 많은 현상들로 인해 사람마다 오늘을 살아가는 마음은 여유롭지 못하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을 되돌아보며, 하루를 반성하고, 또 다른 내일을 위해 재충전을 할 수 있는 기회, 그것은 책을 읽는 길임을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 우리는 흔히 그렇게 여유가 없어서 책을 읽지 못한다고 말을 한다.
책 소개를 한 지도 벌써 많은 시간이 흘렀다. 지금을 살아가면서 꼭 한번쯤은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들을 골라 소개하다보니 나 역시 예전에 책을 읽을 때는 그냥 이 책은 어떤 책일지가 궁금해 건성으로 읽었던 적이 많았다. 하지만 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책에 대한 생각을 달리하게 되고, 책으로 삶의 한 부분을 혹은 삶 전체의 큰 의미를 갖게 된다는 생각을 하고 보니 쉽사리 책을 읽을 수가 없었다.
나는 요즘 정말 정성스럽게 깊이 있는 책읽기를 한다. 처음엔 약간의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어서 하게 했다면 지금은 다음에 어떤 책을 읽어야 하나, 요즘에 맞는 요즘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은 어떤 것이 있을까 를 먼저 생각하며 읽게 된다.
책을 선정하고, 책을 읽고 나서 읽은 내용을 정리하고, 다시 한번 천천히 그 책에 대한 생각을 하다 보니 책 읽는 것이 즐겁다. 책을 통해 나를 더 성장시키고 있다는 생각에 그냥 힘든 하루하루가 좀 즐겁고, 소중하게 여겨진다.
언제까지 이 코너를 하게 될지는 모르겠다.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해야겠지만 무엇보다 책 읽는 즐거움이 내 삶의 일부분이 되어간다는 것은 나 스스로가 먼저 책을 읽어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되어서 다행이라 여긴다.
책, 책으로 만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다양한 분야의 많은 책들이 매일 우리들을 찾아온다. 그 많은 책들 중에 나에게 맞는 책들은 과연 또 어떤 것들인지를 생각해보는 시간,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는 것에는 이유가 없다라고 간혹 말을 하지만 나의 생각은 다르다. 우리가 책을 읽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지금보다 나은 혹은 다른 삶의 가치를 만들고 싶어서이기도 하고, 인생의 행복이나 좀더 성숙된 자아를 찾기 위해 책을 읽는다. 그래서 우리가 책을 읽는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으며, 그래서 우리는 책을 읽어야 한다. 작은 시작에서부터 책을 손에 쥐어보자. 그 이유가 소소한 그 어떤 것이어도 좋다.
책은 내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힘이 있다. 지치고 때론 상심된 날들, 더 좋은 날들을 위해 일상의 작은 이유를 만들어 책을 읽어보자.
책을 읽는 것은 내 삶의 이유임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가치 있는 직업 ‘도서관 사서’

청소년, 의미있는 일에 도전하길
요즘 초등학생과 청소년의 도서관 방문이 잦아졌다. 이맘때가 되면 각 학교에선 진로체험이라 하여 도서관에 근무하는 ‘사서’에 대한 궁금증을 물어오곤 한다. 평소엔 그냥 책을 읽고 빌려가기 위해 도서관을 들렀지만 이 책들을 어떤 과정을 통해 도서관에 들어오고, 그렇게 들어온 책들은 또 어떤 방식으로 정리가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게 되는지 궁금해 하는 질문들을 많이 한다.
이처럼 단순한 도서관 사서에 대한 질문부터 때로는 이런 직업에 대해 어떤 생각과 어떤 마음으로 일하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물어오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난 이렇게 말해준다. ‘책이 좋아 책도 읽고, 글을 쓰기 위해 선택한 것’이라고.
그냥 듣기엔 그럴듯한 목적일 수도 있지만 깊이 생각해 보면 도서관업무와는 전혀 무관한 이야기일 뿐이다. 아무것도 몰랐을 땐 그저 도서관이라는 곳이 사서가 해야 하는 일에 대해 몰라서 글을 쓰기 위해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을 거라 여겼다. 물론 자신의 재량에 따라 얼마든지 좋고 많은 책들을 읽을 수 있다.
처음 생각과는 달리 도서관에서 해야 하는 일들이 너무 많아 ‘포기’하고 싶었던 때가 많았다. 책을 읽을 수 있는 게 아니라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라고만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지금 많은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책과 함께 있는 ‘사서’에 대해 물어온다. 그러면 난 어김없이 한마디만 한다. 사서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있긴 하지만 사서이기 때문에 삶의 가치를 누릴 수 있는 것들은 너무 많고,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직업이 아닐까라고 말이다.
도서관이 싫어 도서관을 떠났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그런 과정의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가 더 소중하고 값지다는 걸 몸소 깨닫고 살아가고 있지만 말이다.
‘사서’사람들의 눈에 비춰진 것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임엔 틀림없다.
행복한 책읽기, 이 한권
생애의 화두 되새기게 하는 문학서

◆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 : 법정과 최인호의 산방대담 = 법정, 최인호 / 출판사 여백
주님 저에게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 일 수 있는 평온을 주소서. 그리고 바꿀 수 .…. - 169P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는 세상을 떠난 두 거인, 무소유의 수행자 법정과 불세출의 작가 최인호가 한 권의 책에서 만나는 그들의 마지막 이야기다. 법정과 최인호의 생생한 육성을 다시금 들을 수 있는 기회이며, 이 책은 작가의 병이 깊어져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결실을 맺은 책이다. 법정과 최인호가 길상사 요사채에서 네 시간에 걸쳐 대담했던 내용을 모아 엮은 것으로 이 책에서는 행복과 사랑, 삶과 죽음, 시대정신과 고독 등 11가지 주제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며 깊은 사색과 시적 은유로 가득한 언어를 전해주고 있다. 또한 모든 것은 받아들이기에 따라 행복이 될 수도 있고, 고통이 될 수도 있다는 법정의 말을 시작으로 두 사람의 대화는 사랑, 가족, 자아, 진리, 삶의 자세, 시대정신, 참 지식, 고독, 베풂, 죽음으로 이어가고 있으며, 대화형식의 진행된다. 불가의 수행자로, 가톨릭 신자로 각자의 종교관에 바탕을 두고 대화를 풀어나가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문학이라는 공통된 언어로 절묘한 화음을 이루며 깊은 여운을 남겨준다. 법정의 생생한 목소리가 반가움을 더해주고 있는 이 책에서 법정과 더불어 소설가 최인호의 육성은 삶의 화두를 되새기게 하는 아주 소중한 시간을 남겨주기에 충분하다.
망설이는 마음에게 보내는 작은 응원 메시지
◆ 1그램의 용기 : 앞으로 한 발짝 내딛게 만드는 힘 = 한비야 / 출판사 푸른숲

용기를 보태다! 나는 알고 있다. 우리 모두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힘, 해야할 일을 할 자신감, 해서는 안될 일을 하지 않는 분별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그러나 그걸 가로막는 건 불안과 두려움이다. 과연 잘될까, 하다 안되면 어쩌지, 그것에 쏟은 시간과 .…. - 6P
저자 한비야의 <1그램의 용기>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열정적으로 살아온 저자의 인생에 두려움, 외로움, 불안과의 거리가 멀어 보이는 그녀에게도 두려움이라는 것이 있을까를 묻는다. 오랜만에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온 한비야의 희망 메시지다. 흔들리는 청춘, 많은 사람들에게 세상의 아름다운 가치에 대해 이야기해 온 저자의 따뜻한 희망을 담은 이야기라 생각해본다면 <1그램의 용기>는 아프리카의 숨겨진 가치와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진실, 국제구호를 둘러싸고 전 세계가 벌이는 수많은 갈등과 다툼, 모순 등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 일을 위해 저자가 나선 새로운 길에서 마주하는 이야기. 우리 모두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한번 들어보자. 한비야의 진심어린 이야기, 나와 우리 모두에게 북돋워주는 용기, 긍정과 격려와 응원을 서로 주고받는 용기, 상대방의 자존심과 감정을 지켜주고, 그 사람의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스스로 한 발짝 내딛게 도와주는 그러한 용기다. 이 책에서 말하는 1그램의 작은 용기라면 충분하다는 저자의 메시지가 따뜻하게 가슴을 울린다.
백 년의 세월 유쾌하게 그려낸 장편소설
◆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 요나스 요나손 / 출판사 열린책들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는 저자의 장편소설로 100세 생일날 슬리퍼 바람으로 양로원의 창문을 넘어 탈출한 주인공이 우연히 갱단의 돈가방을 손에 넣고 자신을 추적하는 무리를 피해 도망 길에 나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리고 스웨덴의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노인이 살아온 백 년의 세월을 코믹하고도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이 이야기 속에서 시한폭탄과도 같은 노인은 세계사의 격변에 휘말리며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게 된다. 세계 현대사의 주요 사건을 모두 모아놓은 이 작품에서 급변하는 현대사의 주요 장면마다 본의 아니게 끼어들어 역사의 흐름을 바꿔 놓은 노인의 활약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스페인 내전에서 프랑코 장군의 목숨을 구하고, 술에 취해 미국 과학자들에게 핵폭탄 제조의 결정적 단서를 주고, 생생한 역사의 현장으로 우리를 이끌고 있다. 많은 사건과 고난을 겪으면서도 노인은 낙천적이고 여유로운 태도를 보이고, 그 모습은 우리들로 하여금 행복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하는 의지를 그 무엇이 억누를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