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기 주장
바위에 그림 새긴 기법 사용
제작도구 석기·외양선 존재
청동기 주장
10㎞ 이내 청동기시대 유적
상당한 수렵·어로활동 이뤄져
신석기∼청동기 주장
선사인 생활상 논의서 유추
울산암각화박물관과 울산대학교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는 공동으로 ‘코아계곡 암각화와 반구대 암각화’라는 주제로 9~10일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특히 10일 오전 10시 울산박물관 강당에서 열리는 2부 행사는 대곡천 암각화군 세계문화유산 등재 본격추진을 앞두고 지금까지 학계에서 의견이 분분했던 반구대 암각화의 제작연대규명을 위한 자리여서 주목을 끌고 있다.
그동안 반구대암각화 제작연대는 고환경에 대한 분석 등 상대적 편년연구 위주로 이뤄졌으나 선사시대 유적의 발굴조사 사례 증가로 다양한 자료들이 수집되고, 3D 스캔 등 조사기법의 발달로 청동기제작설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돼 현재는 신석기시대 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신석기에 제작됐다”
반구대 암각화의 최초 발견자인 문명대 한국미술사연구소장은 이날 ‘반구대 대곡리 암각화의 신석기시대 편년연구’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에서 “동해안 신석기 유적 분포와 연해주, 러시아, 스칸디나비아 등 북방문화권 신석기 암각화 등과의 비교, 쪼아갈기 등 바위에 그림을 새긴 기법으로 볼 때 반구대 암각화의 제작 시기는 신석기가 확실하다”며 암각화 제작시기를 신석기 시대로 편년한다.
강봉원 경주대학교 문화재학과 교수도 ‘반구대암각화 편년의 재검토’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반구대 암각화의 제작도구가 석기였을 것이라는 점 △신석기시대에도 외양선이 존재했을 것이라는 점 △추상적으로 표현한 다른 청동기시대 암각화와는 달리 반구대암각화는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다는 점을 근거로 반구대암각화 제작연대를 신석기시대로 주장한다.
이상목 암각화박물관 관장도 암각화 제작연대 분석에 따른 방법론과 연구사례, 최근 축적된 다양한 신석기시대 발굴조사자료 등을 근거로 신석기제작설을 밝힌다.
◆“청동기에 제작됐다”
김권구 계명대학교 사학과 교수는 ‘반구대암각화 신석기시대 조정 시기설의 논거비판’주제 발표를 통해 △청동기시대에 속하는 암각화가 다수 확인된 점 △반구대 암각화의 반경 10km 이내에 청동기시대 유적만 존재한다는 점 △청동기시대에도 수렵과 어로가 상당히 이루어진 점 등을 근거로 반구대암각화 제작연대를 청동기시대로 편년한다.
◆“신석기와 청동기에 걸쳐 제작됐다”
이외에도 서영대 인하대학교 교수는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반구대암각화를 한국종교의 초기형태를 재구성하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하고, 제작연대에 대해서는 신석기시대에서 청동기시대까지 장기적인 관점으로 폭넓게 보고 있다.
황상일 경북대학교 교수는 ‘울산지역의 홀로세 자연환경변화와 선사시대 태화강 중류 및 하류부 인간생활’ 주제발표를 통해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내용을 울산지역의 홀로세 환경변화와 관련지어 당시 선사인의 생활공간을 파악하고 생활상을 논의해 반구대 암각화의 제작이 신석기시대에 시작해 청동기시대 초기에 종료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종일 서울대학교 교수는 반구대암각화 제작시기에 대해 이분법적 구분이 성립하기 힘들다는 점을 강조하며 신석기시대 후기부터 청동기시대에 이르는 긴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제작된 일종의 ‘장’이었음을 밝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