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적 제320호 울산 경상좌도 병영성의 동문이 평거식(平据式)으로 복원된다.
병영성 동문 복원형태는 그동안 성벽 양쪽을 쌓고 문 윗쪽에 돌판을 얹어서 건물을 올리는 ‘평거식(平据式) 복원이냐’와 성문 개구부의 상부가 개방된 형태의 ‘개거식(開据式) 복원이냐’를 두고 혼란을 빚어왔으나 종합적 분석을 통해 평거식 복원을 결정했다.
중구청이 문화재청에 제출한 울산 경상좌도병영성 동문 복원 고증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병영성 동문은 문 위에 정면 3칸·측면 2칸, 팔작지붕 형식의 단층 초루가 들어서는 평거식으로 복원되며, 자연석 연결 여장(女墻 ·성벽 위에 둘러 쌓여진 담)도 설치된다.
화살이나 총탄 따위를 막기 위해 성문 표면에 박는 철판인 철엽(鐵葉)도 두르며, 옹성부는 발굴조사 결과 확인된 잔존유구만 보존, 정비키로 했다.
이 같은 내용의 복원 결정은 1940년대 말 동문지에 어른 몸통만한 무사석이 통로 쪽으로 2열로 놓여 있었으며, 병영성 내 남북 중심 길에 평거식의 평거와 유사한 장대석으로 만든 돌다리가 많았다는 주민 면담 결과가 반영됐다.
또 전문가들은 병영성 내(남외동 123-2번지 일대)에서 발굴된 장대석의 길이, 가공방법 등으로 미뤄 볼 때, 성문 정면에 얹었던 장대석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성문에 무사석이 있을 경우 평거식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공주 공산성 서문(금서루), 칠곡 가산산성 서문, 청주 상당산성 서문(미호문), 안성 죽주산성 남문 등의 사례로 비춰볼 때 성문 밖 지형이 급경사를 이루는 경우, 평거식 성문을 설치하고 옹성을 두지 않는 사례가 많다는 학계의 연구결과도 ‘평거식’이라는 결론에 무게를 더했다. 병영성 동문도 임진왜란 이후 옹성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울산 병영성은 경상좌도의 병마절도영이 있었던 곳으로, 조선시대 성곽 연구에 중요한 곳으로 인정돼 1987년 11월 사적으로 지정됐다.
동문 복원은 ‘15년 문화재보수정비사업이자 ‘2017년 울산 경상좌도병영성 축성 6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돼 지난해 10월 울산과학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병영성 전역을 대상으로 동문고증 및 기초설계안 제시, 정비방안 및 활용계획 등을 수립했다.
중구청은 문화재청이 최근 제9차 사적분과위원회 회의를 열고 중구청이 제출한 복원 기본계획안을 ‘관계전문가의 설계 검토를 받아 시행할 것’으로 의결함에 따라 총 25억 원의 예산을 들여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동문 복원이 완료되면 병영성의 대표적인 랜드 마크뿐 아니라, 태화강 하구와 동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도 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