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망대’의 매력은 일상의 장소를 낯설게 바라보거나, 단편적으로만 보이던 풍경을 광활하게 볼 수 있는 데 있다. 하늘 가까이에서 땅을 내려다보는 짜릿함. 내가 살고 있던 곳은 한 없이 작게 보이고, 멀어보였던 장소가 한손에 잡힐 듯이 가깝게 느껴진다. 아직 천고마비의 가을은 가지 않았다. 여전히 하늘은 높다. 드높은 하늘과 드넓은 땅을 눈과 마음에 새길 수 있는 전망대에 올라보는 것은 어떨까. 그 순간만큼은 하늘도, 땅도 내 것이 된다. 울산의 전망대를 소개한다.
태화강 전망대
푸른 강줄기·십리대숲 너머 중구 시가지 조망
360도 회전 카페·추억의 나룻배·산책로도 인기
울산항 전망대
컨테이너 선적물·분주한 항만·공단굴뚝 생동감 넘쳐
울산항 과거·미래 엿볼 수 있는 홍보관도 운영
울산대교 전망대
화정산 정상 높이 63m… 2층 울산대교 홍보관 설치
해발 203m 시야 자랑… 남·동·북구 시가지 한눈에
◆태화강 전망대
울산의 전망대라고 하면 먼저 떠올릴 곳이 바로 태화강 전망대일 것이다. 이곳은 태화강의 수려한 경관과 철새, 그리고 태화강 십리대숲 너머 중구의 민낯을 감상할 수 있다. 건물은 남구에 있지만, 전망은 중구쪽이다.
이 전망대는 본래 1963년 조성돼 1995년 이후 가동하지 않는 태화취수장 및 취수탑이었는데, 한국수자원공사에서 리모델링해 2009년부터 전망대로서 운영되게 됐다. 뒤로는 은월산을 끼고, 태화강 위에 세워져 있어 제법 근사한 운치를 자랑한다.
높이는 총 28m이며 원통형태의 4층으로 조성돼 있다. 이중 1층과 4층은 야외 전망대로, 높이도 각도도 달라 서로 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다.

1층 전망대로 나가면 태화강 십리대숲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고, 유리로 만든 바닥이 있어 전망대 아래로 흐르는 태화강 물살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흐르는 물살 때문에 전망대 건물이 움직이는 듯 한 착각도.
4층으로 올라가면 탁 트인 하늘과 십리대숲 너머의 풍경까지 훤하게 즐길 수 있다. 특히 중구의 아파트나 건물들이 뚜렷이 드러난다.
도심의 잿빛 건물 사이로 흐르는 푸른 강줄기와 대숲을 보니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망원경이 설치돼 있으니 구석구석을 살펴보는 것도 좋다.
3층에 있는 ‘전망대 카페’도 가볼만하다. 특이한 것은 카페내부가 움직인다는 점. 시계방향으로 조금씩 움직이며 회전하게 되는데, 원래 자리로 돌아오는 데는 1시간 넘게 걸린다.
커피 한잔을 즐기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유리창 너머로 어느새 아까와는 다른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태화강과 은월산이 일종의 천연 벽지 역할을 한다고 할까.
전망대에 왔으면 근처 즐길 거리도 누리고 가야한다. 태화강 전망대 옆에는 선착장이 있어 맞은편 십리대밭과의 약 130m 거리를 운행하는 ‘추억의 나룻배’인 ‘남산호’가 운영되고 있다.
승선료는 1,000원. 나룻배를 타고 건너면 울긋불긋 물든 은월산을 배경으로 서 있는 태화강전망대 건물을 살펴볼 수 있다.
전망대 근처 산책로도 일품이다. 주차장과 화장실은 전망대 입구에 있다. 주소 남구 남산로 223. 문의 052-226-0961.

◆울산항 전망대
울산항만공사 건물 실내 12층에 위치해 있는 울산항 전망대는 바다와 함께 울산항을 생생하게,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멀리서 들려오는 뱃고동 소리와 바다에 떠 있는 선박들, 빽빽하게 쌓인 컨테이너 선적물들, 울산항의 분주한 모습,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공단굴뚝이 삭막하면서도 생동감 넘치게 느껴진다.
쉼 없이 움직이는 풍경을 보면 울산을 움직이는 원동력을 눈으로 보는 기분이 든다고 할까. 땅과 바다가 만나는 해안가 풍경에서는 새삼 울산의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된다. 장생포 고래박물관, 고래문화마을 등도 시야에 들어온다.

울산항 너머 맞은편 동구의 풍경도 실감나게 다가온다. 남구와 동구를 잇는 울산대교와 울산대교 전망대도 보인다. 망원경을 이용하면 배 위에서 움직이는 사람들까지도 볼 수 있다.
이 전망대는 울산항만공사 홍보관 중 일부이며, 1층에 ‘新대항해의 시작’, ‘울산항의 新발견’, ‘울산항의 에너지’를 테마로 조성되어 있는 홍보관을 둘러보며 울산항의 과거와 미래에 대한 정보들을 알아보는 것도 알찰 것이다.
항만공사라서 건물에 오는 것을 어렵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누구에게나 개방하고 있으니 부담 없이 둘러보자.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 개방하고 있고, 20명 이상의 단체일 경우에는 단체견학 승인을 받는 것이 좋다. 주소 남구 장생포고래로 271. 문의 052-228-5431.

◆울산대교 전망대
울산대교와 발맞추어 화정산 정상에 지어진 총 4층, 높이 63m의 전망대로, 아쉽게도 아직 임시 개방 상태다. 하지만 3층 실내 전망대와 2층 울산대교 홍보관은 즐길 수 있다.
실내 전망대에 들어서자마자 탁 트인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해발 203m의 시야를 자랑하는 이곳은 원 형태로 모든 방향에서 풍경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동구와 남구는 물론, 북구까지도 시야에 들어온다. 울산대교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음은 물론이다.
울산과학대학교 동부캠퍼스, 전하동, 일산지 일대, 꽃바위, 대왕암과 바다 등 동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다. 날이 좋으면 멀리 있는 롯데백화점 관람차도 보인단다.

주의할 사항은 사진을 너무 가까이에서 찍으면 안 된다는 점이다. 현대중공업, 미포조선, 석유화학공단이 훤히 보이기 때문에 산업보안시설 보안유지 차원에서 되도록 근접 촬영은 막고 있다.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도보 30분 가량 소요되는 산책로를 걷거나 차로 올라가는 것이다. 아직까지 임시개관 상태라 차는 올라갈 수 없다. 4층 옥상 전망대와 1층 카페는 아직 개방하지 않는다. 입장료는 현재 무료다.
평일에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휴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한다. 주소 동구 방어동 산 410번지. 문의 052-209-336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