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매장문화재 정밀발굴조사가 이뤄진 구 울산초등학교 부지. 발굴을 통해 울산객사터 원형이 그대로 드러나는 등 읍성관련 많은 유구가 나왔다. (울산매일 포토뱅크) 울산매일 iusm@iusm.co.kr

울산의 기초단체들이 유치 경쟁을 벌였던 시립미술관 부지는 2012년 9월 중구 울산초등학교 자리로 낙점됐다.

당시 울산초등학교 자리는 원도심과의 인접성, 문화의거리 조성사업과 연계성, 원도심 상권 회복의 당위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당초 울산시는 중구 장춘로 115(구 울산초등학교)일원 북정공원 3,292㎡와 구 울산초등학교 1만 2,622㎡를 합친 면적 1만5,914㎡의 부지에 연면적 1만2,400㎡,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의 미술관을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울산시립미술관 건립부지에 대한 정밀발굴조사 과정에서 조선시대 객사유구가 발굴돼 문화재청이 유구보존으로 결정하면서 겨우 3,292㎡ 면적의 북정공원만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당연히 미술관 건립에 많은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공립미술관으로서 적정 전시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건물 층수를 높이는 등의 고민을 거듭하던 울산시는 결국 북정공원 부지만으로는 제대로된 미술관dmf 지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기에 이르렀다. 

울산시가 부지 이전카드를 내밀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하지만 현재의 부지를 활용해 시립미술관을 지을 수는 없을까. 많은 전문가들은 주어진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한다. 규모가 문제가 아니고 무엇을 얼마나 제대로 담아내는가가 중요하다는 것. 

우제길 미술관 김차순관장은 “정부종합청사처럼 스페이스만 크다고 해서 많은 관람객들이 찾고 그 도시의 랜드 마크가 되는 것이 아니다”고 전했다.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현 울산시립미술관 부지는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으면서 울산의 역사성과 현대를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강한 강점을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 100년을 내다본다면 덩치만 큰 미술관을 지을게 아니라 울산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담은 아름다운 미술관, 자체가 작품인 미술관을 지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현 부지를 활용해 미술관을 건립하자는 인사들은 한결같이 원도심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미술관 건립을 기다리며 중구 문화의거리에 입점했거나 입점예정인 민간 갤러리, 미술인 작업실, 그림을 사고파는 화방, 공연장, 복합문화공간, 공연연습장 등 문화예술 관련 업소는 줄잡아 40여개에 이른다. 

이들과 연계하면 시립미술관 개관은 원도심 부활의 기폭제가 돼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재생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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