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들어 울산지역 미분양 주택이 급증했다. 올 한해 주택시장에 제기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29일 발표한 11월말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울산지역 미분양 주택이 356세대로 전월(89세대) 보다 무려 310.1%(276세대) 증가했다. 17개 시·도 가운데 증가율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올들어 가장 많은 수준이며, 지난해 9월(409세대) 이후 14개월 만에 최대치다.
이처럼 울산에서 미분양이 급증한 것은 올해 10월과 11월에 분양물량이 대거 집중된 영향이 크다.
10월에는 울산 명촌효성해링턴플레이스 595세대를 분양했으며, 11월에는 KTX 울산 우성스마트뷰(444세대), 울산 남구 호수공원 대명루첸(817세대), 울산대현 더샵(1,180세대), 울산 번영로 두산위브 아파트(761세대), 울산 신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914세대), 울산 호계2차 한양수자인(120세대) 등 2개월간 4,831세대가 분양됐다. 이는 올해 분양된 분양 물량 1만3,095세대의 36.9%에 달한다.
울산시에 따르면 남구 호수공원 대명루첸의 미분양 물량이 276세대에 달해 미분양 증가를 주도했다.
일반적으로 건설사들은 인허가를 받고도 시장상황을 봐가며 해를 넘겨 착공하고 입주자를 모집하는 데 올해는 분양시장이 활기를 띄다보니 분양 시장에 대거 뛰어들고 있다.
이같은 아파트 공급과잉으로 집값 하락이 우려되는 데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가계부채 대출 강화 방침과 금리 인상 등의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 전반적으로 주택 구매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60세대로 전월 보다 1세대 줄었다.
류경춘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울산지부장은 “최근 울산 부동산 분양 시장에 투자자들이 많이 몰려 청약경쟁률이 높아졌다”며 “하지만 정부에서 가계대출을 강화하고 미국의 금리 인상 요인으로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계약을 포기하는 바람에 미분양 물량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반면 심형석 영산대 부동산금융학과 교수는 “한 달 만에 미분양 물량이 급증한 만큼 시장의 추이를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