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보 제147호 천전리 각석에 새겨진 그림들은 주술적 기능과 효과에 대한 신라인의 관념과 신앙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제시됐다.

 

국보 제147호 천전리 각석의 세선각화(細線刻畵)는 신라 기록문화의 변화과정을 보여주는 귀중한 유적 자료로 재평가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호태 울산대학교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장(울산대학교 역사문화학과 교수·사진)은 18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는 2016 한국암각화 학술대회를 앞두고 16일 배포한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전 소장은 ‘울주 천전리 각석의 세선각화와 동아시아 선사고대미술로 본 기록문화’라는 주제발표문에서 천전리 각석에 새겨진 그림들이 지니는 문화사적 위상을 기록문화유산으로 보는 시각을 제시했다. 전 소장은 “한국의 선사 및 고대 유적, 유물에 등장하는 선각화(線刻畵)는 문자문화의 정착과 확산 이전에 통용되던 그림 기록으로 볼 수 있다”면서 “구술문화가 지배적이었던 내륙아시아 지역에서 중세 후기까지 암각화 작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것도 기록 수단으로서 그림의 기능이 유지됐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천전리 각석 세선각화는 명문(名文)보다 상대적으로 앞선 시기에 새겨진 것으로 보인다”며 “그림 소재로 등장하는 용은 종교적, 주술적 효과를 염두에 둔 기록일 가능성이 있다. 이는 문자기록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림 기록의 주술적 기능과 효과에 대한 신라인의 관념과 신앙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대학교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는 ‘대곡천 암각화군 역사문화사 비교연구’라는 주제로 18일 국립고궁박물관 1층 강당에서 한국암각화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문화재청과 한국암각화학회가 후원하며, 각 분야 연구자 9명이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각석의 연계성’과 ‘천전리 각석 심화연구’라는 세부 주제로 수행된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송화섭 전주대학교 교수는 ‘한국 암각화의 조성 주체와 제작 배경’을 주제로 해양 지리적 관점에서 반구대암각화의 조성주체를 살펴보며, 이하우 울산대학교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 교수는 ‘대곡천 암각화군의 제작 기법연구’를 주제로 실험고고학적 기법연구를 통해 대곡천 암각화군의 제작기법과 도구를 이해하면서 두 유적의 상관관계를 밝힌다. 

한국선사미술연구소 박영희연구위원은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의 문화사적 위치에 대한 연구’를 주제로 선사미술의 출현배경과 시대적 변천과정을 살펴보며, 경주대학교 강봉원교수는 ‘대곡천 일대 선사∼역사시대 문화유산에 대한 검토’를 통해 반구대 암각화 제작시기를 밝히기 위해 대곡천 일대의 고고학 자료에 대한 심층 분석을 시도한다. 또 장명수 서경문화재연구원장은 ‘천전리 서석 암각화의 정밀실사조사’를 통해 천전리 각석에 대한 전사실측 자료를 분석하며, 대구가톨릭대 강종훈 교수는 ‘천전리 각석 명문의 사료적 가치’를 통해 천전리 각석의 명문자료의 성격과 사료적 가치에 대한 새로운 방법론적 접근을 시도한다. 이외에도 경남과학기술대 나희라 교수는 ‘천전리 서석을 위한 환타지’를 통해 천전리 각석에 남겨진 다양한 흔적의 의미를 분석하며, 숙명여대 강영경 교수는 ‘울주 천전리 각석의 명문에 보이는 화랑과 승려’를 통해 기록문화의 산물로서 천전리 각석이 지니는 탁월한 가치를 규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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