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건축가협회는 이달 18일 ‘정기총회 및 회장단 이·취임식’을 개최하고 3년간 울산건축가협회를 이끌어 갈 제9대 지회장에 윤덕원 수석부회장을 추대했다.
윤 신임회장은 “올해 울산에서 처음으로 ‘대한민국 건축문화제’가 개최되는 등 중요한 시기에 수장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며 “‘건축문화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울산 건축문화의 품격을 알리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2019년 2월까지 3년 동안 협회를 이끌어 갈 윤덕원(56) 신임회장을 만나 3개년 계획과 울산지역 건축문화와 협회활동 활성화를 위한 구상을 들어봤다.
신진 건축가 발굴 회원규모 확대
워크숍 등 정례화 도시행정 제안
건축문화제, 울산건축대전 동시 개최
울산건축 우수성 홍보·정체성 확립
울산은 미래건축도시 잠재력 충분
영남알프스 연계 세계적 건축도시
태화강 중심 ‘수변건축’ 명소로 거듭
- 3년간 울산 건축가협회를 이끌게 됐는데 포부는?
▲‘대한민국 건축문화제’와 협회 출범 20주년 등 굵직한 사안들이 많아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만큼 자신감과 용기도 생긴다.
우선 협회 자체 활성화를 도모하려한다. 이를 위해 울산건축가회원 모두를 한국건축가협회 본회 회원으로 등록하겠다.
또 울산의 미래건축은 미래의 젊은 친구에게 달려 있는 만큼 열정적인 신진 건축가를 발굴해 60여명의 회원 규모를 100명 시대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성건축가의 개인전과 그룹전, 신진 건축가들의 작품전을 상설화하며, 미래 건축인재인 청소년들에게 건축문화에 대한 경험을 쌓도록 해 건축도시 울산의 기반을 닦아나가겠다.
임기 내 1억 원의 협회 발전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며, 세미나와 워크숍을 정례적으로 열어 울산시 건축, 도시행정에 도움이 되는 제안을 이어나가겠다.
이외에도 울산건축가협회원들을 위한 사랑방 만들기, 지역 건축사업 및 재생프로젝트와 연계한 프로젝트 수행, 울산건축가상 제정 등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열리는 ‘대한민국 건축문화제’의 현 준비상황과 세부계획은?
▲지난 18일 열린 총회에서 대한민국 건축문화제를 만들어갈 울산 준비위원회를 구성하는 작업에 들어갔으며, 총괄 준비위원장으로 신재억 울산대 건축대학 교수를 선임했다.
3월부터 본격적으로 개최 준비를 시작해 12월 축제 관련 기록 도서 제작까지 한국건축가협회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
기존 한국건축가협회가 진행해오던 프로그램과 함께 울산지역 콘텐츠를 담은 기획전시 준비, 시민 체험프로그램 등을 준비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울산협회의 ‘울산건축대전’과의 동시 개최도 고려하고 있다.
건축가들만의 축제가 아니라 시민과 소통하는 축제가 되도록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지역건축가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다.
‘건축문화제’는 울산 건축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적 우수성을 홍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만큼 건축 관련 모든 단체와 행정기관, 지역 대학교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꼭 성공축제로 만들겠다.
- 부산, 광주 등은 대한민국 건축문화제를 개최한 이후 지역건축대전을 건축문화제로 바꿨다. 울산협회의 계획은?
▲부산은 행사 개최 후 국제 건축문화제로 변신했고, 광주는 광주비엔날레와 연계돼 시민축제로 성장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 울산은 단순히 전공학생들의 전시회나 회원전 정도에 그쳤다.
‘건축문화제’가 열리면 울산의 건축사협회, 학회, 전문건설협회 등 건축 관련 단체뿐 아니라 관련 행정기관, 학교들이 참여하는 ‘건축축제’가 될 것이다. 행사를 계기로 울산시나 울산예총과 연계해 지역건축대전을 문화제로 확대할 계획이다.
- 다른 문화예술분야에 비해 건축가협회는 울산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기회가 적은 것 같다.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방안은?
▲어린이 및 청소년대상 건축문화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키려고 한다. 지난해부터는 꿈다락 건축학교 등 시민들과 건축가가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다.
‘건축문화제’ 개최도 시민들에게 건축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참여시키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건축가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과 시민이 함께하는 건축문화를 만들어 울산을 건축문화도시로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30년간 건축 분야의 일을 해왔다. 건축이란 한마디로 무엇이라 정의할 수 있는가. 건축철학이 있다면?
▲제일 어려운 질문이다. 건축공부를 시작한지는 40년, 실무를 한지는 30년이 넘는다. 선배들은 죽을 때까지 공부해도 건축을 모르겠다고 얘기한다.
나또한 마찬가지다. 죽기직전 건축에 대해 한마디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건축은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열심히 공부하지 않고 깨닫지 않으면 제대로 된 건축물을 만들 수 없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1995년 지인의 사무실에 책상하나를 얻어 어렵게 일을 시작하면서 ‘건축사’란 간판만 보고 찾아오는 사람들과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1년 만에 모든 건축에 첫 번째 돌을 놓겠다는 뜻으로, ‘초석건축사무소’라는 이름으로 새 사무실을 열었지만 아직도 간판은 없다. 간판이 아니라 내 이름을 알고 찾아오는 이들과 ‘소통이 되는 건축’을 하고 싶다.
- 울산의 도시 디자인에 대해 한마디?
▲건축은 도시의 구조를 만드는 기본일 뿐 아니라 사람들의 삶이 농축된 문화기반이다. 도시의 경쟁력은 단순히 산업화의 정도나 인구수가 아니라 얼마나 개성 있고 쾌적한 도시를 조성했느냐가 주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울산은 산업시설과 자연조건이 어우러진 미래건축도시로서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즉, 울산만의 색이 분명히 있다. 신라 천년 수도 관문으로서의 흔적과 근대 산업시설 등을 건축적 문화자산으로 조금만 다듬는다면 더 선명한 울산만의 색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산, 바다, 강이 있고 도시가 태화강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나뉜 지형적, 지리적 장점을 잘 살려 수변건축 명소를 만들고, 영남 알프스 등 산과 관계된 건축시설을 만들어 세계적 명소를 만들어낸다면 세계적 건축 문화도시가 될 것이다.
# 윤덕원 신임회장은 울산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건축가협회 회원, 대한건축사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1회 부산건축대전 우수상, 울산광역시 건축상 은상(2011), 울산광역시장 표창(2011)을 수상했으며 현재 남구 삼산동에서 초석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울산최초로,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인 마제스타워와 초고층 나인파크 오피스텔을 설계했고, 최근에는 테라스 타운 아파트인 언양의 사이언스 빌리지와 올 8월 문을 열 예정인 중구에 위치한 커피숍 화화락정(火花樂亭)을 짓기 위한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거리에서 자신이 설계한 건축물을 볼 때마다 미련이 많이 남는다는 그의 좌우명은 ‘空手來 建手去’ . 빈손으로 왔지만 제대로 된 건축 하나만이라도 남기자는 뜻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