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페’는 현대인들에게 익숙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차 한 잔과 함께 담소를 나누거나 중요한 회의를 하기도 하고,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는 학문적인 공간으로서도 널리 퍼졌다.
여기에서 나아가 이젠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형태로 변모해 가고 있다. 북 카페, 키즈 카페, 음악 카페 등 특정 콘텐츠와 연계한 카페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울산에서 그동안 찾아보기 힘들었던 독특한 아이디어의 이색 카페가 있다. 카페에서 차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체험도 함께 즐기는 것은 어떨까. 도심 속에서 힐링을 느낄 수 있는 울산 이색카페 세 곳을 소개한다.
약초족욕카페
따끈한 항아리에 발 담그고
대추·더덕·쌍화차 한잔…
건강해지는 전통차 인기
피로 풀고, 지친 몸까지 충전

◆한방차와 약초족욕의 만남
“차 한 잔 마시러 왔다가 몸의 피로까지 함께 풀고 가니 기분 좋아요. 오늘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 마음까지 진정되는 것 같아요”.
뜨끈한 물에 발을 담근 채 차를 마시던 한 시민이 흡족한 듯 미소를 짓는다.
이곳은 중구 옥교동 시계탑 인근에 위치한 카페 ‘야생화’(대표 박채민)다. 한방차와 약초 족욕을 함께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독특한 공간이다.
약초 냄새가 감도는 카페에 들어서면 각 의자 아래에 놓여 있는 항아리가 시선을 끈다. 자리에 앉으면 직원이 항아리를 뜨끈한 물을 채워준다.
밖에서 양말을 벗는 어색함도 잠시였다. 뜨끈한 물에 발을 담근 채 주문한 차와 음식을 먹으니 마음이 절로 편안해 지는 기분이다. 기자는 잠시 취재를 미뤄두고 휴식을 취해본다.
박채민 대표에 따르면 이때 사용되는 물은 일반 물이 아니라 여러 약초를 넣고 끓인 물이다. 애엽, 천궁, 당귀, 황백 등 30여 가지의 약초를 넣고 솥에서 끓인 물로, 발냄새도 잡아주고 발이 절로 건강해지는 기분이 든다. 이렇게 30분 정도 발을 담근 후엔 카페에 있는 지압용 슬리퍼를 신고 잠깐 걸어주는 것도 좋단다.

마무리로 박 대표와 30여 년간 미용업계에 종사해온 그의 어머니 문소현 씨가 직접 만든 아로마 오일로 가볍게 발 마사지 해주면 된다. 발이 따뜻해지니 온 몸이 따뜻해지고, 금세 기운이 나는 듯 하다.
카페를 방문한 시민 강선례(중구 복산동) 씨는 “족욕 덕에 몸이 한결 가벼워지고, 차를 마시며 마음을 진정시키니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족욕이 무좀, 습진, 발냄새를 제거하고 혈액순환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구두를 많이 신는 여성분들이나 점심시간에 잠시 쉬러 오는 직장인 분들, 인근 시장 상인 분들이 많이 오시는 편이다. 발에 휴식을 주는 것만으로도 힐링된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족욕 뿐만 아니라 카페 본연의 기능에도 충실하다.
쌍화차, 대추차, 더덕차, 건강활성차, 백봉 율무차, 단팥죽, 찹쌀절편 등 건강해 보이는 차와 음식들로 채워진 메뉴들은 중년층뿐만 아니라 청년층에게도 인기다. 모두 박 대표와 문 씨가 직접 달이고 발효시킨 것들이다.
차를 주문하면 찹쌀절편을 함께 제공한다.
이렇게 차와 족욕을 함께 즐기는 비용은 1만원 정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문의 052-242-1080.

방탈출 게임 카페
방안 숨겨진 기발한 트릭
알쏭달쏭 퀴즈 풀면 탈출
과거 여행·공포체험 등 스릴
◆스릴 넘치는 방탈출
제한시간 60분 안에 방에서 탈출하자. 유럽에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방탈출 게임을 울산에서도 즐길 수 있다.
‘트랩코리아 울산삼산점’은 2~5명이 콘셉트 별로 나누어져 있는 4개의 방 ‘고대이집트’, ‘중세시대’, ‘비밀의 무덤’, ‘아마겟돈’ 중 1개의 방에 들어가 한 시간 안에 탈출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방탈출 카페다.
참가자들은 미리 휴대폰을 비롯한 소지품들을 사물함에 넣고 입장, 방 안에 숨겨져 있는 기발한 트릭과 알쏭달쏭한 문제, 재미있는 퍼즐들을 스스로의 힘으로 풀고 그 힌트를 통해 방에서 탈출해야 한다. 카페 측에서 제공하는 무전기만이 외부와의 연결창구다.

각 방은 콘셉트에 맞게 소품에서부터 배경음악까지 세세하게 신경 썼다. 고대이집트와 중세시대 방은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주고, 비밀의 무덤 방은 공포체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도전해 볼만 하다.
매니저 권재휘 씨는 “유럽에서는 방탈출 게임이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며 “평소 퍼즐과 문제 푸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이면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례를 기다리면서 또는 방 탈출에 성공한 후 쉬면서 로비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 음료와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다. 마음을 추스르며 즐기는 보드게임 역시 즐거움의 연장선이다. 오전 10시부터 운영하며 마지막 입장은 오후 10시다. 문의 052-266-5101.


동물카페
조류·파충류 등 애완동물
어린이 동물교감 체험 각광
◆동물과 함께 즐거운 시간
남구 무거동 ‘와우쥬’는 차와 함께 조류, 파충류, 양서류 등 다양한 동물을 만날 수 있는 동물카페다.
유치원을 대상으로 동물 체험 수업을 하던 대표가 문을 연 곳으로, 토끼, 돼지, 닭, 햄스터 등 친근한 동물부터 왈라비, 산미치광이, 슈가글라이더, 하늘다람쥐, 카피바라, 나무늘보, 기니피그 등 흔히 보기 어려운 동물들도 함께 볼 수 있다. 동물 종류는 정기적으로 바뀐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수 있고, 이후 음료를 별도로 주문하면 된다. 메뉴는 커피, 라떼 종류, 볶음밥, 주먹밥, 와플, 츄러스 등 다양하다. 카페 특성상 영유아 아이를 둔 모녀와 유치원생들에게 특히 인기다.
카페에 입장하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은 돼지, 닭, 토끼에게 먹이 주기 체험이다. 먹이를 주며 동물들과 교감하는 것이다.
금붕어 체험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매니저의 관리 하에 동물을 직접 만져볼 수도 있고, 각 동물의 습성과 특징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문의 052-967-8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