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위, 현장방문 전문가회의
이번주 유적보존방안 최종 도출
도로公 “교각위치 변경 어렵다”
조계종 “원형 그대로 보존해야”
고속국도 제14호선 밀양〜울산 도로 공사 구간(6공구)내에서 건물터가 또 발견됐다.
발견구간은 지난해 11월 문화재청 매장문화재분과위원회가 유적보존을 위해 유적상부에 교각을 설치하는 것으로 조건부 가결한 구간이어서 공사지연이 또다시 불가피해졌다.
12일 한국도로공사 울산-밀양사업단에 따르면, 현재 교각이 들어설 곳은 울산문화재연구원이 트렌치 조사를 완료한 상태며, 건물터가 발견된 곳은 교각이 들어설 하부공간 5mX5m정도의 면적이다.
교각 하부자리에서, 또다시 건물터가 발견됨에 따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지난 8일 현장을 방문해 전문가회의를 열었으며, 이번 주 내로 문화재 위원회에서 유적보존방안이 최종 검토된다. 검토 안은 교각자리를 옮기거나 다른 공사방안 검토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조사 면적이 협소해 정확하게 언급하기 힘들다. 기존의 건물지를 증축하거나 헐고 새로 지은 흔적이며 현재는 석축정도만 확인됐다. 석축이 나왔다면 주변에 건물지가 다 분포한다고 보면 된다”며 “다만 현재 조사 층 밑에서 다른 유구나 유물이 확인된다면 학술적 가치가 매우 중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속국도 제14호선 밀양-울산 간 도로건설공사 구간 발굴조사지는 울주군 삼남면 가천리 1126의 2 일원으로 신불산 터널 입구다. 지난 2013년 지표조사를 시작으로 발굴조사가 진행됐으며, 공사현장에서는 신라 말 또는 고려 초로 추정되는 10동 정도의 건물지를 비롯해 누각 터, 온돌, 우물 흔적, 기와(수막새), 건물의 초심과 적심기둥, 손가락 크기의 불상 등이 발굴됐다.
유적 보존방안을 두고 지난해 문화재 위원회가 다섯 차례 개최돼 11월 제12차 문화재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교각설치’로 조건부 가결했다.
도로공사 울산-밀양사업단 관계자는 “현재 노선을 두고 문화재청에서 교량으로 통과하는 것으로 조건부 가결이 된 데다 여러 상황으로 볼 때 노선 변경은 어렵다. 교각 하부에서 또다시 건물터가 발견됨에 따라 유적도 보존하면서 예정된 2020년까지 고속도로 사업도 순조롭게 추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불교 조계종은 11일 고속국도 제14호선 밀양〜울산 도로 공사 구간(6공구) 내 발견된 울산 가천리 사지를 원형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조계종은 이날 ‘울산 가천리 절터 유적 보존을 위한 조계종의 입장' 보도자료를 내고 해당 구간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조계종은 “2015년 11월 20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천 년의 역사를 품은 유적지를 파괴할 수밖에 없는 교각 설치를 조건부 가결했다”며 “절터 유적 중앙에 교각을 설치하고 사역 중심 건물인 금당 터 위에 도로를 건설하도록 결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교각 자리에 어떤 문화유적이 있는지도 확인하지 않고 교각 설치를 먼저 승인하고, 주변 도로 공사를 진행하도록 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화재를 보존·관리해야 하는 문화재위원회가 되레 문화재 훼손을 초래한 이런 결정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즉각적인 공사 중단과 올바른 보존대책 마련 △충분한 정밀발굴조사 △진정성이 담긴 절터 보존정비안 수립을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