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검증 평가단 비공개 회의서 결론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추진된 ‘가변형 임시 물막이'에 대해 기술검증평가단은 ‘설치가 적절하지 않다’고 최종 판단 내렸다.

임시물막이 기술검증평가단은 8일 오후 2시 문화재청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투명막 검증 실패 등에 따른 내용을 토의한 결과, 가변형 임시 물막이 설치는 타당하지 않다는 것에 평가단이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가변형 임시 물막이 설치여부와 관련해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상정하기 위해 제출해야 할 기술검증평가단 보고서를 위해 개최됐다.

앞서 투명막 실험이 3차까지 진행되는 동안 수밀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등 여러 실험 실패결과를 기술자의 시각으로 고려했을 때, 가변형 임시 물막이는 보존대책이 되지 못한다고 결론내리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에 합의했다는 것이 이 기술검증평가단의 설명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사항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검토된 부분으로, 최종 결정은 문화재위원회 심의 후 결정된다. 가급적 6월 중 심의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화재위원회 역시 기술검증평가단의 보고서를 토대로 심의를 하는데다가, 이미 물막이가 실패했다고 보는 의견이 대부분인 상황이다. 심의를 거쳐 최종 실패 판정이 나오게 되면 대곡천 일원에 설치돼 있는 물막이 실외 검증모형도 철거한다.

이와 함께 숱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물막이 실험을 강행한 문화재청과 시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물막이 실험을 위해 이미 집행된 기성금 가운데 미공정 분을 제외하면 현재 써버린 예산은 약 29억 정도다.

울산시 관계자는 “전 과정이 협의를 거쳐 시행됐기 때문에 예산을 돌려받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며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한 최적의 방안을 도출하는 과정의 일부라고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생태제방안을 향후 보존대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문화재청은 지난 5월 말 생태제방안을 세계유산등재 유네스코에 공식질의 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