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국회 초반 대여공세 동력 약화
정국 주도권 잡기 어려울 듯

20대 국회 시작부터 두 야당은 도덕성과 직결된 대형 악재와 부딪히면서 고개를 숙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영교 의원의 ‘가족 채용'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고, 국민의당은 비례대표 7번인 김수민 의원의 총선 홍보비 파동으로 촉발된 ‘검풍'이 강타하면서 창당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와 ‘흙수저-금수저'로 대변돼온 사회 양극화·청년 실업 문제 등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두 야당에게 이번 사태들은 더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초반부 대여공세의 동력이 약화, 정국 주도권 잡기가 어려워질 수 있는데다 개혁 이슈 선점경쟁에서도 밀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두 야당은 지도부 차원에서 단호한 대처를 다짐하며 파장 확산에 나섰지만, 초기 대응이 안이했다는 지적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처지이다.

더민주의 경우 서 의원 의혹이 총선 당시 이미 제기돼 공천이 보류되기도 했으나 결국 지도부가 공천장을 줬고, 국민의당도 일찌감치 관련 의혹이 보고됐지만 초기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넘어갔다.

더민주 김종인 대표는 이날 “최근 언론에 보도되는 서 의원 문제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당무감사를 통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공개사과했다.

그는 “특정한 목표를 내걸고, 그 목표가 정당하기 때문에 과정에서 다소 도덕적 불감증이 있어도 지나갈 수 있다는 의식에서 철저히 벗어나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서는 도덕적 지탄을 면할 수 없고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이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송구스럽고, 결과에 따라 엄정하고 단호하게 조치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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