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중, 市 문화재 지정 절차 추진
“역사성 고려 대곡천 인근 최적
  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최남복 선생 본가쪽 이건 합의”

대곡댐 건설로 지난 2001년 울주군 두동면 봉계리 초락당한의원 마당으로 옮겨 수몰 위기를 피한 백련정(白蓮亭)이 경주로 옮겨질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울산시의 관심이 요구된다.

백련정은 울산시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방리마을에 있던 정자다.

조선시대 학자 도와(陶窩) 최남복(崔南復)선생이 백련서사를 운영했으며, 인근은 아름다운 기암괴석에 둘러싸여 경관이 매우 빼어나 울산의 구곡문화(九曲文化)의 중심지로 이름을 널리 알린 곳이다.

구곡문화란 중국 남송 때 회암 주희(1130-1200)에 의해 정립된 문화로 유교를 이론적으로 집대성한 주자가 처음으로 경영했으며, 퇴계 이황의 도산서당과 도산구곡, 율곡 이이의 석담구곡 등이 대표적으로 경영된 구곡들이다. 울산에는 도와 최남복이 명명했던 백련구곡과 천사 송찬규가 설정했던 반계구곡이 있다.

경주최씨 정무공파 후손들에 따르면, 백련정은 대곡댐 건설 당시 도와 최남복 선생의 본가인 경주시 내남면 이조리 ‘삼락당’을 운영, 관리하는 후손(문중)이 이건비 일부를 부담해 초락당한의원과 계약을 맺고 한의원 마당으로 이건했다.

최근 최씨 문중에서 재이건의 필요성이 강력하게 제기되면서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은 울주군 대곡리 반구대 집청정 인근과 경주시 내남면 이조리에 위치한  최남복 선생 본가인 삼락당이나 용산서원 인근이다.

이들 세 곳에는 공통적으로 경주 최씨 문중 소유의 땅이 있다. 

일단 문중 후손들은 백련정이 200년이 훨씬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고, 그동안 울산시민들과 함께 해온 문화유산인 만큼 대곡천 인근에 이건하는 것이 가장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문중에서는 울산시문화재 지정을 위한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울산시가 문화재 지정에 적극적이지 않을 경우, 경주시 내남면 이조리 삼락당 앞으로 옮기겠다는 계획이다.

경주 최씨 정무공파의 한 후손은 “백련정은 대곡천 인근 천혜의 환경과 조화를 이뤄 울산의 몇 안 되는 문화유산으로의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역사성을 이어가기 위해 울산에 남기를 원하지만 울산시의 관심이 크지 않다면, 경주로 영구히 옮기기로 문중 어르신들과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지역의 한 향토사학자는 “울산 곳곳에 방치된 정자들이 제법 있어 이번 사안을 울산시가 조심스럽게 대처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울산 구곡문화의 중심지였던 백련정이 경주로 영구히 옮겨간다는 것은 울산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사라지는 것이어서 울산시에서 관심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