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이 7월 1일부터 ‘평일 고정 연장근무' 폐지를 실시하면서 동구 상권 침체의 심화가 우려되고 있다. 손님이 거의 없어 한산한 동울산시장 모습.

직원 인당 월 임금 30~50만원 줄어
소비심리 ‘꽁꽁’…백화점 등 매출 감소
외국인·하청직원 이탈에 부동산 타격 
빈 원룸 수두룩·아파트 가격 하락
전통시장도 지난해 비해 매출 ‘반토막’ 

최악의 불황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7월 1일부터 ‘평일 고정 연장근무' 폐지를 실시해 임금이 줄어들게 되자 동구 상권들도 덩달아 깊은 시름에 빠지고 있다. 이번 연장근무(평일 오후 5시~6시 1시간) 폐지로 직원 임금이 한 달 30만원~50만원 줄어들게 되면서, 소비자들이 더욱 지갑을 꽁꽁 닫게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같이 얼어붙은 소비 심리는 현대백화점 동구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구점 관계자에 따르면 매출액이 4월 6%, 5월 9% 감소했고, 6월 29일 현재 조금 회복한 7% 감소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중공업 고객 대상 매출은 5월엔 20%까지 떨어졌다가 6월 중순까지 그나마 9%가량 회복했다. 하지만 동구점 특성상 꾸준히 있어왔던 기업 간 식품납품 거래가 뚝 끊겨 식품류 매출에서도 월 1억~3억 가량 타격을 입게 됐다. 

이 관계자는 “연장근무 수당이 줄어드는 것도 우려스럽지만,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의 불안감과 소비 심리 동결이 더 큰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빠져나가는 인구 탓에 원룸 방이 남아돌고 있다. 원룸 월세 가격이 10만원~15만원 가량 떨어진 상태로, 특히 외국인들과 하청 업체 직원들이 많이 살던 방어진 꽃바위 원룸지대는 직격탄을 맞았다. 한 건물에 3~4개 방이 빈 곳이 많은 상황이다. 전하동의 한 부동산 직원에 따르면 아파트 매물은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지만, 가격은 2,000~3,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일명 ‘BIG3’로 불리던 아파트(아이파크, E-편한세상, 푸르지오)가 동구에 들어설 때 부흥했던 부동산들도 하나 둘 씩 사라져 가고 있다.

동구 전통시장도 냉기가 흐르고 있다. 현대중공업 인근 동울산시장에서 순대와 떡볶이를 파는 노점상인은 “점심 때마다 오던 현대중공업 직원들을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여름인 점을 고려해도 저녁에도 거의 별반 다르지 않다”고 푸념했다. 또 다른 반찬가게 상인은 “지난해 비해 매출이 반으로 뚝 떨어졌다. 야유회나 체육대회 같은 행사도 올해는 거의 없어서 주문도 없었다. 집세 150만원 내는 것도 버거운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한 식당 직원은 “작은 식당보다 대형 식당을 즐겨 찾던 동구주민들이었으나 최근엔 작은 식당이 더 인기”라며 “연장근무로 퇴근시간이 1시간 더 빨라지니 발길이 더욱 끊길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내일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동구 주민들이 지갑을 열려고 하지 않아 동구 유통가 매출액은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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