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역사 가진 고건축문화재
문화재 지정 고려해볼만
후손 “울산시 적극 나선다면
굳이 경주로 옮길 필요 없어”
▷속보=대곡댐 건설로 울주군 두동면 초락당한의원 마당으로 옮겨간 백련정(白蓮亭)이 경주로 옮겨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본지의 보도(2016년 6월 29일자 18면)가 나가자 지역향토사학자들이 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오랜 역사동안 울산시민들과 함께 해온 문화유산인 만큼 타 도시로 가는 것은 맞지 않으며, 원래 위치와 가까운 대곡천 인근에 이건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양명학(울산시문화재위원회 위원장·전 대곡박물관장)은 “대곡박물관 관장 시절 대곡댐 전망대 인근 등 이건 장소를 물색했고, 시비나 군비를 요청해 최종적으로 옮기려 했지만 당시에는 후손들이 호응이 없어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백련정은 역사도 오래되고 관련문헌기록도 있는데다 울산은 고건축문화재가 거의 없는 만큼 충분히 문화재 지정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밝혔다.
울주문화원 관계자는 “소식을 접하고 매우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우리지역 문화유산을 다른데 옮겨가는 것은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향토사학자 최이락 씨는 “백련정이 울산을 떠난다는 것은 울산의 구곡문화(九曲文化) 흔적이 사라지는 것으로, 울산으로 봐서는 큰 손실이다. 원래 위치와 가까운 대곡천 인근에 옮기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경주최씨 정무공파 차종손인 최건 씨는 “지난달 언론 보도가 나간 후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아직 행정당국의 입장은 듣지 못했다. 문중에서는 오랜 역사동안 울산시민들과 함께 해온 문화유산인 만큼 울산에 남아 있는 것이 맞다는 입장은 여전하다”면서 “문화재 지정 등의 방법으로 울산시나 시민들이 적극 관심을 가져준다면, 많은 이건비를 들여 경주로 옮길 필요는 없다고 보며 경주 문중 건물 인근으로 이전을 원하는 어르신들도 수긍하시리라 여겨진다”고 말했다.
한편 백련정은 울산시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방리마을에 있던 정자다. 조선시대 학자 도와(陶窩) 최남복(崔南復)선생이 백련서사를 운영했으며, 인근은 아름다운 기암괴석에 둘러싸여 경관이 매우 빼어나 울산의 구곡문화(九曲文化)의 중심지로 이름을 널리 알린 곳이다.
대곡댐 건설 당시 수몰위기에 처하자 울주군 두동면 봉계리 초락당 한의원 마당으로 옮겼다.
최근 최씨 문중에 의해 재이건의 필요성이 강력하게 제기되면서 경주시 내남면 이조리에 위치한 최남복 선생 본가인 삼락당이나 용산서원 인근 등 경주 최 씨 문중 소유의 땅으로의 이건이 거론되고 있다. 경주로 이건하지 않을 경우, 문중이 울산이건지로 고려하고 있는 곳은 울주군 대곡리 반구대 집청정 인근 문중 소유의 땅이다.
경주최씨 정무공파 후손들은 이달 20일 이전여부와 관련, 문중회의를 통해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