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울주군 두동면 초락당한의원에 있는 백련정.

최씨 문중 “울산시가 문화재 지정 추진땐 집청정 뒤로”
한의원 “20년간 보존·관리 열정 쏟아…그대로 두는게 맞아”
울산市 “양측 협의 후 문화재 가치 평가 등 행정절차 밟을 것”

▷속보=대곡댐 건설로 울주군 두동면 초락당한의원 마당으로 옮겨간 백련정(白蓮亭)을 경주 최 씨 문중에서 재이건하려는 움직임(2016년 6월 29일자 18면, 8월 10일자 18면 보도)을 보이고 있지만 문중과 한의원이 엇갈린 주장을 펼치고 있어 이건 추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유권은 최 씨 문중에 있으나 이건 당시 초락당한의원에서 이건비 대부분을 부담한데다 자비를 들여 약 20년간 보존, 관리를 해왔기 때문이다.

경주 최 씨 문중은 지난 20일 백련정 이건과 관련, 문중회의를 열고 백련정을 현재 위치에서 문중소유 땅으로 이건하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경주최씨 정무공파 차종손 최건 씨는 “조상이신 도와 최남복 선생의 유학자적인 삶을 기리고, 문중에서 백련정을 관리하기 위해 재이건을 확정했다”면서 “울산시가 문화재 지정을 추진해 준다면 우선적으로 울주군 반구대 집청정 뒤 문중 땅으로 이건할 예정이며, 경주 문중 땅으로의 이건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건 위치는 울산 반구대 집청정 뒤나 경주 삼락당, 용산서원 인근의 문중 소유 땅이 거론되고 있다. 

최 씨는 덧붙여 “백련정의 소유권은 명백히 최 씨 문중에 있기 때문에 재이건은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초락당한의원 원장은 “문중으로부터 직접적으로 들은 얘기도 없고 갑작스럽게 나온 얘기라 뭐라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그동안 백련정에 많은 열정을 쏟아 부었고, 관리가 잘 되고 있는 만큼 현재 위치에 그대로 두는 게 맞다고 본다. 이건당시 등기, 공증까지 마쳤다”고  최 씨 문중과 다른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울산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해운 울산시 문화예술과장은 “현장점검을 통해 백련정이 보존,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사유재산인 만큼 지금 당장 행정에서 나서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며 “최 씨 문중과 한의원의 협의를 지켜본 후 문화재 가치 등을 평가해 문화재 지정 여부 등을 두고 행정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백련정은 도와 최남복(1759~1814)이 지은 정자로, 원래 울주군 두동면 방리마을에 위치해 있었다. 경관이 매우 빼어나 울산의 구곡문화(九曲文化)의 중심지로 이름을 널리 알린 곳이다. 대곡댐 건설 당시 수몰위기에 처하자, 도와선생의 후손이 초락당한의원과 계약을 맺고 한의원 마당으로 이건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