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의 가을은 축제로 넘실거린다. 영남알프스의 아름다운 풍광에 영화를 접목한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울산의 ‘처용’에 ‘음악’을 덧입힌 ‘처용문화제’ 등 다채로운 축제가 시민들을 맞이한다. 알프스 산자락에서 영화를 감상하고 있는 시민들.

가을이 돌아왔다.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걷는 것만으로도 낭만이 절로 느껴지는,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다. 9월 말부터 울산에서도 야외 축제들의 향연이 시작된다.

대표적인 것이 올해로 반백년의 역사를 맞이한 ‘처용문화제’, 그리고 첫 공식 행사를 개최하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 2개다.

자연과 영화, 그리고 음악과 역사가 함께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축제들이다. 가을 풍경에 녹아든 축제, 그리고 시민, 그 자체로도 멋진 풍경화가 된다.

■제50회 처용문화제

‘藝人 처용, 춤추고 노래하자!’
 
 9월 29일∼10월 3일 태화강대공원
 월드뮤직마당서 개막공연 ‘처용 지천명’
 다양한 먹거리·음악 어우러진 새로운 축제 
‘처용문화제 50주년 자료관’도 운영

 

▲ 올해 처용문화제는 자리를 옮겨 태화강대공원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 처용문화제 모습.

반백년을 맞은 만큼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처용문화제. 50주년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준비한다.

올해는 자리를 옮겨 29일 10월 3일까지 닷새 동안 태화강대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슬로건은 ‘예인(藝人) 처용, 춤추고 노래하자!’로 ‘처용설화’가 한국의 예술사 속에서도 문학, 음악, 춤, 연극 등 종합 예술의 모델이라는 것에 기반을 뒀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개·폐막공연, 처용월드뮤직페스티벌, 처용 콘텐츠 프로그램, 처용앵글서던쇼, 전시체험 등이다. 여기에 다양한 먹거리들도 함께한다. 처용과 음악의 어우러짐을 몸소 느껴보자.

◆처용문화제 50주년을 되돌아보다

올해는 ‘처용문화제 50주년 자료관’을 운영, 태화강대공원 입구 옆에 설치된 컨테이너에서 만날 수 있다. 총 2관으로 구성, 1관에서는 처용 관련 자료, 지난 처용문화제 사진 및 보도기사, 처용문화제의 모태인 울산공업축제 관련 자료를, 2관에서는 축제의 변화와 시민의견 수렴, 홍보영상 등을 선보인다.

개막공연 ‘처용 지천명(知天命)’은 29일 오후 7시 30분 월드뮤직마당에서 개최된다. 처용문화제가 하늘의 뜻과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 지천명의 나이를 맞이한 해에 울산 시민들이 처용을 맞아 다함께 소원을 구하는 내용이다.

폐막공연은 지난 2년간 선보였던 처용거리퍼레이드 대신 ‘울산 세상이 하나 되어 춤추는 곳!’이라는 주제로 대동춤판으로 진행된다. 축제기간 시민들의 소원을 담은 오방천을 살대에 걸어 세우며 소원을 빌고, 풍물패를 비롯해 5개 구·군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대동놀이를 통해 주제를 표현한다.

▲ 처용마당에서는 처용 관련 콘텐츠를 비롯해 구군민들이 함께하는 문화행사도 진행된다.

◆세계의 모든 음악이 이곳에, 월드뮤직페스티벌·에이팜

처용문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처용월드뮤직페스티벌’은 ‘관용-똘레랑스(Tolerance)’를 주제로 14팀의 아티스트들을 초청했다. 독특한 점은 아리랑, 울산아가씨, 옹헤야 등 각 팀의 색깔로 재해석한 한국노래 1곡을 공개한다는 점. 

참가팀은 홉스탑 반다(독일), 들소리 with 로조(한국, 프랑스), 47소울(팔레스타인), 로멩고(헝가리), 르노 가르시아-퐁스(프랑스) 등으로 집시, 국악, 포크, 일렉트로, 재즈, 플라멩코, 모던 록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사한다. 특히 올해는 기존 울산문화예술회관 공연장이 아닌 야외에서 펼쳐져 자연 속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비공개로 진행했던 한국 최초의 뮤직마켓, 에이팜(아시아 퍼시픽 뮤직 미팅)의 쇼케이스를 올해 처음으로 공개해 세계 음악 산업의 현장에서 뛰고 있는 국내외 초청 인사들과 시민들이 함께 쇼케이스 무대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또 인디음악 아티스트들의 무대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처용앵글서던쇼’가 10월 3일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에이팜쇼케이스 무대에서 펼쳐진다.   

▲ 축제에서 만날 수 있는 처용무 공연.

◆처용 관련 콘텐츠 풍성

처용 콘텐츠를 느낄 수 있는 ‘처용마당’에서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먹거리들의 향연이 이어진다.

처용맞이, 처용무, 처용체조, 처용왕자 등 기존 프로그램과 함께 시민들의 참여를 대폭 끌어올린 신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신규프로그램은 총 5가지로, △아마추어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전국 버스킹 대회’ △‘처용’을 상호 명으로 가진 업체나 단체를 소개하는 이벤트 전시 ‘처용을 찾아라’ △‘울산예술교육지원센터’와 함께 ‘처용’을 콘텐츠로 진행한 예술교육 결과를 발표하는 ‘예술교육파티’ △화려한 조명과 음악이 함께하는 일탈의 공간 ‘막춤아트페어’ △자신이 직접 만든 가면을 쓰고 일탈의 즐거움을 느껴볼 수 있는 ‘처용 복면탈(脫)왕’ 등이다.  

▲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는 영화 상영을 비롯해 클라이밍, 산악트레킹 등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사진은 지난해 축제에서 스포츠클라이밍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산, 자연, 사람이 있다

 9월 30일∼10월 4일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21개국 장편 12편·중편 12편·단편 54편 상영
 영화제작·사진촬영 등 ‘UMFF 미디어교실’
 히말라야베이스캠프 등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

눈앞에 보이는 푸른 산을 배경으로 펼쳐진 대형 스크린, 그 안에는 산이 있고, 자연이 있고, 사람이 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Ulju Mountain Film Festival, 이하 UMFF)가 지난해 프레페스티벌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더욱 야무지게 무장한 ‘제1회’ 공식행사를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일원에서 개최한다.

자연과 영화가 함께하는 독특한 축제이자 국내 첫 국제산악영화제인 UMFF에서 영화도 보고, 자연도 감상하고, 즐거운 체험까지 함께 해보는 것은 어떨까.

▲ 히말라야 베이스 캠프 체험.

◆21개국 78편의 다채로운 영화가 한 곳에

흔히들 산과 삶은 닮았다고들 한다. 산악 영화도 산을 닮았다. 즐거움과 도전의식, 상처와 치유, 공생의 정신이 산악 영화에 녹아있다. 이번 영화제는 국토의 70%가 산지인 한국에서 열려 더욱 의미가 깊다.
 
UMFF의 강점 중 하나는 영남 알프스 산자락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다양한 나라의 산악 영화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에는 21개국의 장편(60분 이상) 12편, 중편(40분~60분) 12편, 단편(40분 미만) 54편 총 78편을 감상할 수 있다. 

지난해 프레페스티벌이 비경쟁 영화제였다면, 올해엔 부분경쟁을 도입해 한층 더 호기심을 자아낸다. ‘국제경쟁’ 섹션에는 폴란드의 예지 쿠쿠츠카의 등반 인생을 포착한 ‘우렉’, 등반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세대간 연대를 다지는 ‘파나로마’와 ‘톰’, 유쾌하게 클라이밍을 즐기는 젊은이들을 다룬 ‘홀스슈 목장의 무법자들’과 ‘골든게이트’ 등 산악인들의 심장을 뜨겁게 달구는 영화 24편이 상영된다.

전문 산악인들의 등반을 향한 도전정신을 보여주는 ‘알파니즘’ 섹션에서는 이탈리아의 산악인 시모네 모로의 새로운 인생 도전을 보여주는 ‘I-View’,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의 구석구석을 카메라로 잡아낸 ‘E.B.C 5300M’ 등을 상영한다.

▲ 다양한 공연도 준비돼 있다.

‘클라이밍’ 섹션에서는 암벽등반, 스포츠 클라이밍, 빙벽등반 등 다양한 분야의 등반영화를 즐길 수 있고, ‘모험과 탐험’ 섹션에서는 다양한 산악 스포츠와 가슴 설레는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들을 소개한다.

‘자연과 사람’ 섹션에서는 산과 자연, 그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보여주는 영화 10편이 상영된다. 한국과 중국, 대만, 그린란드까지 지구 구석구석 사람들의 모습을 만난다. ‘울주비전’ 섹션은 인간의 발길이 닿을 수 없는 곳으로 여겨졌던 곳들을 개척하려던 자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특히 에베레스트를 인류 최초로 무산소 등반한 산악계의 살아있는 전설 라인홀트 메스너의 이야기를 담은 ‘운명의 산:낭가 파르밧’도 주목된다.

개막작은 ‘메루’(감독 지미 친·엘리자베스 차이 베사헬리)다. 히말라야에서도 기술적으로 가장 까다롭고 위험한 산으로 알려진 메루 등반을 지미 친 등 미국 산악인들이 도전하는 내용. 

개폐막식 및 야외상영은 UMFF시네마에서, 일반상영은 알프스시네마, 신불산시네마, 가지산시네마에서 열린다.

▲ 트리클라이밍을 체험할 수도 있다.

◆울산시민의 손으로 만든 영화도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영화제작, 사진촬영 등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 ‘UMFF 미디어교실’을 통해 제작된 시민들의 작품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작품은 ‘우리들의 영화’ 섹션에서 소개된다. 카메라와 친해진 마을 주민들이 직접 담은 배내골의 풍광, 아이들의 꿈과 세상을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또 10분 미만의 영상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울주플랫폼’ 선정작 7편도 함께 상영된다.

또 UMFF 홍보대사인 서준영이 출연한 UMFF 제작지원프로그램 ‘울주서밋 2016’ 선정작 ‘미행’(감독 이송희일)도 상영된다.  

◆다양한 체험·전시 매력적

영화 감상만 하는 것이 아쉽다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가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숲 속 나무를 이용한 체험활동 ‘나무노리’, 전문 스토리텔러와 함께 영남알프스를 걷는 ‘힐링산악트레킹’, 히말라야베이스캠프 체험, 영남알프스 VR체험 등이 준비됐다.

또 라인홀트 메스너의 등반 인생에 대한 특별강연과 그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특별전시회, 영상공모전 울주플랫폼의 수상작 감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토크 클래스를 만날 수 있다. 

공연도 마련된다. 해질 무렵 야간 영화상영 전 UMFF시네마에서 펼쳐지는 ‘UMFF끝자樂’에는  울산시립교향악단과 바리톤 석상근, 바버렛츠, 착한밴드 이든, 이스라엘 트리오, 치카티카 브라운사운드, 박상민, 이은아 등이 출연한다.

하루 두 차례 열리는 UMFF힐링스테이지에는 윈디데이, 채환, 박경하, 오카리스트 김천, 온더스트릿, 나니프리즈 등이 무대에 오른다. 또 세계산악영화제 포스터전과 영남알프스 일대를 호령한 대호(大虎)에 대해 알려주는 전시도 개최된다.

이번 영화제는 울주군이 주최하고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주관하며 울주군의회가 후원한다.  

사진=처용문화제추진위원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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