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 문화행정의 수장, 이형조 울산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울산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문화를 체감하는 문화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우성만 기자 smwoo@iusm.co.kr 

반구대암각화 생태제방안 최적
울산권 맑은 물 공급 적극 대응

시립미술관, 울산 정체성 담아 건립
문화재단, 컨트롤타워 역할 제대로

문화기반시설 7대 특·광역시중 최하위
테마파크 등 문화향유 기회 확대할 것

반구대암각화, 시립미술관, 울산문화재단 등 최근 울산지역문화예술계는 굵직한 현안들이 많다. 

울산 문화예술의 랜드마크가 될 시립미술관 건립, 문화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울산문화재단, 가변형 임시물막이 설치 실패로 새로운 보존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추진해야 하는 반구대 암각화 문제 등 어느 것 하나 시급하지 않은 것이 없다. 

이형조 울산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시급한 울산문화현안들을 차근차근 풀어나가 울산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문화를 체감하도록 문화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 ‘가변형 임시물막이 실패’로 생태제방안이 반구대 암각화 보존책으로 다시 거론되고 있다. 울산시의 입장과 향후 추진방향은?

▲생태제방안은 한국수자원학회 용역결과 과학적으로 검증된 최적의 대안으로 판단된다. 
반구대암각화를 완벽하게 보존할 뿐만 아니라 부가적으로 경북·대구·울산권 맑은 물 공급계획이 지역 간 갈등으로 장기표류 중인 상황에서 우리시의 부족한 식수 확보도 해결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문화재청과 협의해 ‘반구대암각화 보존방안 마련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하고 있으며, 용역결과에 따라 무진동 공법적용과 경관 훼손 최소화 방안 등 최적의 대안을 마련해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 울산은 지진 위험지역이다. 천전리 각석, 반구대 암각화 등 문화재 보호대책은?

▲문화유산은 오랜 역사가 담겨 있지만 사라지는 건 한순간이다. 지진 등 각종 재난에 대비해 지난 2011년부터 유관기관 합동 안전점검과 재난대응 훈련, 문화재 위기관리체계 및 단계별 매뉴얼을 작성해 운영하고 있다.

전문기관에 위탁해 문화재 돌봄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주요 국보문화재에 대해서는 문화재 안전경비원을 배치하고 CCTV를 설치, 상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특히 반구대암각화는 고해상도 이미지 촬영 시스템을 구축해 박리, 균열 등 훼손상태 모니터링을 문화재청에서도 별도로 실시하고 있다. 

- 울산시립미술관이 설계공모에 들어갔다. 울산의 정체성을 운영방안에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울산시립미술관 운영방안과 관련,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용역을 맡아 이달 19일 착수에 들어갔다. 
5개월간의 용역기간 중 세미나 등을 통해 시립미술관이 지향해야 할 전시 방향과 작품수집 방향 그리고 각종 운영프로그램, 다양한 체험교육 연구조사 등 울산시립미술관의 색깔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을 내놓을 것이다.

외관보다 관람객이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이 들 수 있는 실내 공간 구축과 다시 찾아 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 관람객이 좋아하면서도 미술사적,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전시를 기획하고 개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단기간에 되는 일은 결코 아니다. 

▲ 울산시는 반구대 암각화 보존방안으로 한국수자원학회 용역결과 과학적으로 검증된 생태제방안을 고수하고 있다. 사진은 지역학생들이 반구대 암각화에서 현장체험학습을 하는 모습. 울산매일 포토뱅크 울산매일 iusm@iusm.co.kr

- 울산의 정체성을 담기 위해 구상하고 있는 것이 있는가?

▲울산시립미술관은 울산에 처음으로 건립되는 미술관이 아닌가. 그래서 더욱 울산시립미술관은 미술관으로서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생각한다. 정체성을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과 문화예술인들이 “그 미술관은 이런저런 것을 잘해”, “거기는 이런 면이 좋아”라고 스스럼없이 말할 수 있게 된다면, 울산시립미술관의 정체성이 형성되어 가는 것이라고 본다. 

- (재)울산문화재단이 내년 1월 출범을 앞두고 있다. 전국 최소 규모 조직으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데…

▲울산문화재단은 설립 초기에는 시 이관 사업 위주로 사업을 진행한다. 조직이 안정되기 전에 너무 많은 임무를 부여할 경우 오히려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발전단계인 2018년 이후에는 울산의 문화적 환경을 고려한 특성화 사업을 개발해 추진할 예정이다. 타 시도의 재단도 출범 초기부터 조직 규모가 컸던 것이 아니며, 사업영역 확장에 따라 조직 규모가 커진 것이다.
 
- 전문가 영입, 독립성. 자율성 확보 방안 등 재단의 운영방안에 대해 구상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울산 문화예술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조직이 되기 위해 공모를 통해 전문성과 추진력을 갖춘 인물을 영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 과거에는 기본재산의 이자수입으로 재단 운영비를 조달하였지만, 현재 저금리 상황에서 기금의 규모는 큰 의미가 없어졌다.

대신 기부금, 자체사업 수익 등 재정자립을 위한 재단자체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사업수행에 있어서는 재단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할 것이다. 울산시민을 위한 재단 자체사업 발굴을 권장하고, 좋은 사업이 발굴될 경우 시에서도 행정·재정적으로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다.

- 50년의 역사를 가진 처용문화제가 개막했다. 대표축제로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은데?

▲처용문화제는 공업축제로 출발해 50년을 이어오면서 시민들과 반백년동안 울고 웃은 울산의 대표적인 잔치다. 정체성이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작지만 큰 변화들을 이루어냈다고 본다. 

무엇보다 축제는 즐겨야 한다. 시민들이 다함께 즐기는 축제가 되기 위해 축제평가 시스템 도입, 대표축제 개발.발굴을 위한 연구와 각계 의견 수렴 절차를  통해 흥미와 참여를 이끌어내는 프로그램들을 지속적으로 개발, 보완해 나갈 것이다.

- 국내외적으로 문화가 도시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민들이 더 많은 문화 향수권을 누릴 수 있기 위해 구상하고 있는 문화 관련 시책은?

▲울산시 문화기반시설이 7대 광역시 중 가장 낮다. 12월 시청자미디어센터 개관을 시작으로 2018년에는 어린이테마파크, 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 2020년에는 울산시립미술관과 제2 실내종합체육관이 개관될 예정이다.

또 생활 속 문화예술을 체감할 수 있도록 2017년에는 ‘문화가 있는 날’을 확대해 여건상 문화예술을 접하기 어려운 청소년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매.마.수’ 드림공연을 추진한다. 

이외에도 광역시 승격 20주년과 울산방문의 해를 기념해 울산의 대표적 관광명소에 국제적인 유명 공공미술작품 설치를 구상 중이다. 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며, 시민 중심의 시정을 펼칠 수 있도록 많은 울산시민들이 성원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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