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엽의 계절 가을이다. 인생에도 사계절의 나이가 있는데 중년기가 가을에 속한다. 그래서 이 시기를 사춘기와 대비해서 ‘사추기’ 라고도 한다. 이 나이에 접어들면서 피할 수 없는 여러 질병중 하나가 바로 여성갱년기질환일 것이다. 40대 후반에서 50세 초반 사이에 여성호르몬의 고갈과 함께 찾아오는데, 증상으로는 안면홍조, 다한증, 불면증 등의 혈관운동장애에서부터 우울증, 불안, 화병, 기억장애 등의 심리 정신적 장애 및 성욕감소, 성교통, 요실금 등의 비뇨생식계 질환과 골다공증,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과 같은 경미한 변화에서부터 중병에 까지 다양한 증상을 겪게 된다. 100세 시대로 접어들면서 폐경 후의 30여년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갱년기증상을 잘 관리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년여성들의 건강관리에 최우선과제라고 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갱년기증상을 신장 기능의 저하와 심신의 부조화로 인해 나타난다고 본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폐경 후의 심혈관질환과 동시에 발병률이 증가해 여러 가지 부작용을 유발하기 때문에 호르몬요법을 사용하기 보다는 한방에서의 좋은 처방을 사용하면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질환에 가장 많이 처방하는 대표적 부인과 처방인 ‘당귀작약산’(當歸芍藥散)의 갱년기 혈행 개선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연구논문이 올해 보완대체의학 분야 SCI급 전문 학술지에 게재됨으로써 그 안전성과 유효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실험을 통해 당귀작약산 투여군의 혈관 보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혈중 지질농도는 난소적출군에 비해 당귀작약산 투여 군에서 중성지방, 총콜레스테롤,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각각 10%, 20%, 15%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귀작약산은 당귀, 작약, 천궁, 택사, 적복령, 백출 등으로 구성된 처방으로 갱년기증상뿐 아니라 위무력증 위경련 및 월경 장애 및 빈혈 등 증상을 병행해서 치료할 수 있는 처방이다.
또한 한의처방 중 하나인 팔미원(八味元)이 갱년기 이상지질혈증 개선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돼 여성 갱년기 고지혈증 및 동맥경화증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근거가 마련됐는데 한국한의학연구원 고병섭 박사팀은 팔미원이 혈청 지질 중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을 47.5% 증가시키고 중성지방과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을 각각 57.6%, 30.1% 감소시켜 동맥경화지수를 약 56.3% 개선시키는 효과를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팔미원은 피로하기 쉽고 사지가 차가우며 요량 감소, 다뇨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여성 갱년기 증상 뿐 아니라 남성 중년이후의 팔다리허리통증이 있거나 하초(下焦)에 힘이 없거나 정력 감퇴나 전립선염으로 인한 소변불편증상에도 효과를 보이는 처방으로 한방에서 많이 사용하는 처방중의 하나로 널리 통용 할 수 있는 처방이다.
이런 약물치료 외에 약침요법을 병행하면 좋은데 여성에게는 자하거(紫河車), 약침(태반약침)을 단전(丹田)혈에 시술하면 효과가 좋다. 침술요법도 병행하는데 백회, 진정혈, 삼음교, 족삼리, 양릉천, 중완, 태양, 조해, 혈해 등의 혈자리에 2일에 한 번씩 자침(刺針)하고 단전에 뜸을 뜨면 약 3개월 정도 치료 후에 효과를 볼 수 있다.
갱년기질환은 조기진단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전문한의원을 방문, 치료해 인생의 사추기를 행복하게 보내도록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