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티병원 정석근 비뇨기과 전문의가 배뇨가 불편해 병원을 찾은 환자를 상담하고 있다.

요실금은 건강상 악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는 인식과 수치스러움 때문에 장기간 방치해 증상을 악화시키는 환자들이 많다. 하지만 중년 여성의 약 40%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인데다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 무거운 물건을 들 때와 같이 배에 힘이 들어갈 때마다 배의 압력에 의해 소변을 지리게 되면서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초래한다.편안한 삶을 위해 ‘방치해서는 안 될’ 요실금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울산시티병원 정석근 비뇨기과 전문의를 통해 알아본다.
 

성인 여성 35~40% 질환 발생
장기간 방치 배뇨장애 등 유발

배 압력 원인인 ‘복압성 요실금’ 
요도 받쳐주는 ‘슬링수술’ 효과

방광 수축문제 ‘절박성 요실금’
시간적 배뇨 등 행동치료 시행

◆정의와 진단
요실금(尿失禁)이란 소변을 보려고 하지 않았는데 소변이 흘러나오고 이것이 개인의 사회생활과 위생에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하나의 증상이고 치료하지 않는다고 해도 생명에 위험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쾌적한 생활을 방해하고 일상생활과 사회활동에서 신체적 활동을 제약하며 개인의 자긍심을 손상시킨다는 점에서는 매우 심각한 질병이라 할 수 있다.
진단방법으로는 병력청취, 요(소변)검사, 배뇨일기, 잔뇨검사 등을 먼저 시행한다. 또 방광기능 검사를 시행해 복압성 요실금의 유무, 정도 및 방광의 과할동성 등을 평가한다.

◆원인 및 종류
요실금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하고 남녀노소 모두에게 올 수 있으나, 특히 중년 이후의 여성, 신경 질환 환자, 노인에서 많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성인 여성의 35~40%는 요실금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노인의 경우 자택에서 생활하는 노인보다 양로원 등의 집단생활 시 더 높은 빈도를 보인다. 
주로 여성에게서는 배의 압력에 의한 요실금, 즉 ‘복압성 요실금’이 많은데 기침, 재채기, 줄넘기나 무거운 것을 들 때 배와 등에 힘이 가해지는 상황에서 발생한다. 복압성 요실금은 요도와 방광을 지지하는 골반 근육이 약해지거나 요도의 닫히는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에 발생하며 반복적인 임신과 출산, 폐경, 비만, 천식 등 지속적인 기침을 유발하는 질환, 자궁 적출술 등 골반 부위 수술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남성의 경우에는 골반 근육이 강하게 지탱되고 있어 여성보다는 드물지만 전립선 수술이나 요도 손상이 있으면 나타날 수 있다.
‘절박성 요실금’은 갑자기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있고 화장실에 가는 도중이나 미처 속옷을 내리기도 전에 소변이 흘러나오는 경우로, 방광에 소변이 충분히 차지도 않은 상태에서 방광이 저절로 수축해 발생한다. 
주로 뇌졸중, 척추 손상, 파킨슨씨병, 다발성 경화증 등 방광과 요도를 지배하는 대뇌, 척수 그리고 말초신경을 침범하는 신경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며 급성 방광염, 전립선비대증에서도 나타난다. 이런 경우, 치료를 받지 않으면 방광의 압력이 높아져 방광요관 역류, 신장 염증, 신장 결석이 나타나 신장이 커지고 신장 기능이 없어지는 신부전에 이르러 매우 위험할 수도 있으므로 빨리 치료해야 한다.
이외에도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 더 이상 저장할 수 없어 소변이 넘쳐흘러 나오는 ‘익류성 요실금’, 치매 등으로 소변보는 때와 장소를 구별하지 못하는 ‘기능성 요실금’ 등이 있다.

◆치료방법
‘복압성 요실금’은 행동치료, 약물치료 및 수술적 치료를 할 수 있다. 
수분섭취를 제한하고, 시간적 배뇨(1~2시간 마다 규칙적으로 배뇨하는 것), 골반근육운동 등을 시행한다. 약물치료로 현재 여러 가지가 처방되고 있으나, 복압성 요실금의 경우 약물치료의효과는 크게 기대하기 힘들다.
수술적 치료의 성공률은 95% 이상으로, 대표적 수술법이 ‘슬링수술’이다.
슬링수술은 망사처럼 생긴 테이프를 이용해 요도의 중간부위를 지지해 복압에 따라 요도를 적절히 받쳐줘 요실금을 막는 것으로, 수술시간이 30분 내외로 짧고 국소마취로도 가능하며 수술흉터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절박성 요실금’의 경우, 수술적 치료에 의해 절박뇨 등 증상이 더 심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수술보다는 행동치료 및 약물치료를 주로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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