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역사성’부족 등 이유
“개별적 신청 관련유물 등
자료 보완해 재도전”
울산공업탑 지구본, 공업센터 지정 선언문 등이 근대문화유산 문화재에 지정되지 못했다.
울산시 문화재위원회는 최근 울산공업지구 설정 관련유물 근대유산 문화재 지정과 관련 최종 심의위원회를 열고 공업탑 지구본 등 울산공업지구 설정 관련 유물 7점에서 대한 시지정문화재 지정 여부를 심의해 부결시켰다.

울산박물관은 지난해 7월 공업탑 지구본 모형, 여신상, 울산공업센터 지정 선언문 비석, 기념탑 건립 취지문, 공업센터 기공식 치사문, 울산공업센터 건설을 위한 기술평가보고서, 공업지구 설정 선언문 등 울산공업지구 설정 관련 유물 7점에 대한 시 문화재 지정 신청을 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8월 16일 울산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유물들의 실태조사를 벌이는 등 울산과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모체가 된 울산공업지구 설정과 관련한 유물들의 근대유산 문화재 지정을 추진해 왔다.
이날 문화재위원회에서의 부결이유는 ‘현장성’과 ‘역사성’ 부족 등이 거론됐다.
울산공업지구 설정 관련 유물은 1960년대에 만들어져 역사가 50여년밖에 되지 않는데다 특히 1967년 작가 박칠성에게 의뢰해 만든 공업탑 조형물은 2010년 공업탑을 새로 정비하면서 이전 조형물은 박물관에서 전시중이기 때문이라는 것.
실제 학계에서는 근대문화유산은 전통적인 문화유산과 달리 생활현장에 남아있으면서 현재도 활동의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으로, 현장에서 벗어난 것은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민덕기 울산시 문화재계장은 “유물의 중요성에 따른 지정신청이 들어와 지난 한해 시지정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를 밟았지만 최종심의에서 평가가 엇갈려 일단 보류됐다”면서 “개별적으로 신청한 유물들을 울산공업지구 관련 유물로 묶어 가치성을 높여 심의하면 무난히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 문화재 지정 후 국가등록문화재까지 계획하고 있던 울산시는 자료를 보완해 다시 한 번 시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공업탑은 1962년 울산이 특정 공업지구로 지정되고, 울산공업센터가 조성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1967년 4월 20일 건립됐다.
설계와 건축은 조각가 박칠성씨가 맡았으며, 당시 500만원의 건립비는 정부와 울산시가 절반씩 부담했다.
지구본은 25m 높이의 탑 상단부에 만들어졌으며, 탑 아래에는 기념탑 건립취지문과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치사문, 공업센터지정 선언문이 새겨져 있다.
공업센터지정 선언문은 1962년 대한민국 정부의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실천함에 있어 울산을 국내 최초의 공업지구로 설정할 것을 선언한 자료로 산업수도 울산의 첫 걸음을 뗀 소중한 자료다.
한편 현재 울산이 보유한 근대문화유산은 총 6건이다. 구 상북면사무소와 언양성당 및 사제관, 구 삼호교, 남창역사, 울기등대 구등탑, 최현배 의복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