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산재하는 다양한 문화재는 우리역사의 살아있는 기록이다. 본지는 2주에 한번 ‘드론으로 보는 울산의 문화재’ 연재를 통해 우리역사의 단면인 울산의 문화재를 위치와 환경에 맞게 새롭게 이해하고 바라보는 기회를 마련한다. 울산의 역사에 애정과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등록문화재 제106호(울산 동구 등대로 155)

울기등대는 1905년 일본이 러일전쟁을 치르던 중 목재로 만들었다. 이후 방어진항 유도에 사용하다 1906년경 지금의 위치에 콘크리트 구조물로 새로 설치해 지난 1987년까지 80여 년간 사용한 건축물이다. 처음에는 6.1m이었으나 1972년 팔각형 콘크리트조로 3m 증축했다. 하부는 원형이며 상부는 팔각형으로 된 흰색의 등탑으로 높이 9.2m이다. 

울기등대가 위치한 대왕암공원은 원래 목장지대였던 것을 일제가 군사기지로 만들고 해송림을 조성했다. 그러나 주변의 숲이 너무 울창하게 자라 등대불이 보이지 않게 되자 1987년 50m 정도 떨어진 곳에 높이 24m의 새로운 등대를 건립했다.

지금까지 원형이 잘 보존돼 있어 구한말 건축 양식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가치 있는 근대 건축 문화유산이다. 해양수산부 등대문화유산 제9호로도 지정됐다. 

울기등대 구 등탑은 새로 지어진 화려하고 큰 등대 뒤에서 차분하게 서있다. 작지만 등대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며 지난 시간을 둘러볼 수 있게 한다. 소나무 숲에 둘러싸여 일부러 둘러봐야 보이는 작은 등대이지만 지난 시간을 둘러보기에 좋다. 

                                                      ( 사진가 안남용www.anyfunn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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