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유럽지역의 정치적 불안으로 인해 기존의 통화완화 스탠스가 유지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하반기 혹은 내년 초 ECB가 본격적인 테이퍼링에 나서며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ECB 통화정책 결정의 중요 지표인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프랑스 대선, 영국 조기총선 등의 정치 이벤트를 고려해 ECB의 정책 결정은 금융시장 변동을 최소화하려는 데 맞춰질 전망이다.

27일 독일, 28일 유로존 4월 소비자물가 잠정치가 발표된다. 유로존의 소비자물가가 2월 2%에서 3월 1.5%로 낮아진 상황에서 4월 소비자물가 결과는 ECB의 경기판단에 있어 중요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ECB의 중기 물가 목표치 2%에 도달했었지만 유가상승 모멘텀 둔화와 함께 물가상승률이 1%대로 후퇴 하면서 ECB의 물가 목표치를 하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변수로는 화장품, IT, 정유/화학, 자동차 등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실적발표 기업 중 최근 1개월간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와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 넘게 상향 조정 된 반면, 기아차,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의 자동차업종은 실적 하향조정을 주도했다.

실적 상향조정을 주도했던 IT기업들의 경우 높아진 실적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지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7일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의 경우 분기 영업이익 9조9,000억원으로 2013년 3분기 이후 최대성적을 내놓았지만 실적 기대가 이미 주가에 선반영돼 주가의 추가 상승탄력은 제한적이었다. 한편, 사드보복 이슈에 따른 1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부각된 자동차, 화장품 업종의 실적 결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드보복의 실적 타격 여파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6월 선물옵션만기일에 KOSPI200의 정기변경이 실시된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신규편입이 예상되는 기업은 AK홀딩스, 팬오션, GS건설, LIG넥스원, CJ CGV, 이노션, 동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녹십자홀딩스, 넷마블게임즈 등 10개 기업이다. 기존 KOSPI200 기업중 편출이 예상되는 기업은 한국철강, 삼광글라스, 국도화학, 알루코, 벽산, S&T중공업, 일신방직, 조광피혁, 하이트진로홀딩스, 일동홀딩스 등 11개 기업이다.

편입예상 기업과 편출 예상 기업의 주가는 벌써 이벤트 효과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편입예상 기업은 4월 이후 평균 6.1% 상승했다. 같은 기간 KOSPI200이 1.5%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 편출이 예상되는 기업은 평균 1.7% 하락했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소형주의 움직임과 달리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KOSPI200 정기변경에서 가장 주목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은 넷마블게임즈다. 넷마블게임즈는 5월 12일에 상장이 예정돼 있다. 희망공모가액 하단을 적용해도 시가총액은 10.25조원으로 KOSPI200과 MSCI 지수에 특례편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넷마블게임즈는 두 지수에 모두 특례 편입되는 것이지만, 상장시기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각 지수의 정기 변경일에 편입이 진행된다. 이에 따라 넷마블게임즈는 상장 초반 안정적인 수급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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