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심원보 (여행박사 마케팅 부서장)

 

5월 9일 대선. 뜨겁게 참여하되 냉정하게 선택을 해야 되는 그런 날이죠. 이제 딱 보름, 15일 남았습니다. 그런데요, 이번 선거가 황금연휴 끝자락에 위치를 하고 있어서 투표율이 좀 떨어질 거다, 이런 우려가 있습니다. 그러자 국내 한 여행사에서 '전 직원이 대선투표를 하면 직원 1인당 50만 원씩 보너스를 주겠다.' 이런 이벤트를 내걸어서 화제입니다. 이게 벌써 7년째 이어져온 전통이라고 하는데요. 오늘 화제 인터뷰 이 여행사의 심원보 마케팅부서장 직접 만나보죠. 심 부서장님 안녕하세요? 

◆ 심원보> 네, 안녕하세요. 심원보입니다. 

 


◇ 김현정> 진짜로 투표만 하면 50만 원씩을 각각 다 주는 거예요? 

◆ 심원보> 네. 단 전 직원이 모두 투표를 했을 경우에만 지급하는 조건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무조건 전 직원. 단 한 명도 빠지지 않고 투표를 하면 그 전 직원에게 1인당 50만 원씩? 

◆ 심원보>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투표를 했는지 안 했는지 어떻게 알아요? 

◆ 심원보> 인증샷이나 투표 확인증을 회사에 제출하면 됩니다. 
 

지난 2013년 대선 당시 직원들의 투표 인증샷 (사진=여행박사 제공)

◇ 김현정> 그러니까 투표장까지 간 인증샷이면 되는 거군요? 설마 거기까지 갔는데 투표 안 하고 올 사람은 없으니까요? 

◆ 심원보> 네. 그렇죠. (웃음) 

◇ 김현정> 전 직원이 몇 명이나 돼요? 

◆ 심원보> 지금 현재 330명 정도 되고요. 

◇ 김현정> 그러면 이게 조그마한 회사가 아닌데, 1인당 50이면 이게 액수가 꽤 크겠는데요? 

◆ 심원보> 1억 6000만 원 정도가 됩니다. 

◇ 김현정> 아니, 이런 투표 인증 보너스가 시작이 된 게 처음이 아니라면서요? 

◆ 심원보> 2010년도에 재보선 선거가 있었어요. 그때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7년 전에 2010년 선거 있었고 또 뭐 있었습니까? 

◆ 심원보> 그리고 2011년도에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있었고요. 그리고 2012년에 총선, 2013년에 대선 이렇게 이어졌습니다. 

◇ 김현정> 그때마다 다 50만 원씩? 

◆ 심원보> 대선 때만 일단 50만 원씩을 지급했었고요. 총선 때는 30만 원 정도 지급을 했었습니다. 

◇ 김현정> 아니, 그러면 7년 전에 맨 처음에 시작을 어떤 계기로 하게 되신 거예요? 

◆ 심원보> 그 당시에 대표님이 투표하는 날이라고 하면 젊은 사람들이 아무래도 노는 날이다 이런 인식을 좀 가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하면서 나라 일꾼 뽑는 선거에 관심을 가져보자, 그런 의도에서 시도를 했었습니다. 

◇ 김현정> 나라 일꾼 뽑는 데 좀 전 우리 직원들부터라도 한번 참여해서 제대로 바꿔보자 이런 생각? 

◆ 심원보>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 7년 전에 직원들 반응은 어땠어요? 

◆ 심원보> 설마 주겠나 이런 생각도 좀 있었고 그래서 호응이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그때 처음에는 실패를 했습니다. 

◇ 김현정> 처음에는 안 한 사람이 있었어요, 투표하러? 몇 명 안 했어요? 

◆ 심원보> 제법 한 열 몇 명 정도 안 한 걸로 기억합니다. (웃음) 그때는 직원들이 330명은 아니었고요. 150명 정도였는데. 

◇ 김현정> 그 당시 150명 정도의 직원들 중에 10명이 안 해서 좌절이 되니까 무산이 되니까 그다음에는 한번 진짜 해 보자, 이렇게 된 거예요? 

◆ 심원보> 네, 그렇죠. 

◇ 김현정> 성공했습니까? 

◆ 심원보> 그다음부터는 계속 성공을 하고 있네요. 

◇ 김현정> 재미있네요. (웃음) 그러니까 이게 꼭 돈을 받아서라기보다는 하나로 뭐랄까요. 직원들이 단결이 되는 이런 데도 효과가 있겠어요? 

◆ 심원보> 맞습니다. 아무래도 지금 이번 대선 같은 경우에도 대선 당일 날 휴가라든지 출장을 간다는 친구 있으면, 사전투표를 하게끔 좀 찾아내고 있는 그런 분위기입니다. 일종의 축제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지난 2013년 대선 당시 직원들의 투표 인증샷 (사진=여행박사 제공)

◇ 김현정> 축제. 그러니까 이게 나라의 축제이기도 하지만 여행사 내부의 축제이기도 하고 선거를 기다리겠어요, 직원들이. 

◆ 심원보> 매번 선거가 좀 자주 왔으면 좋겠다. 1년에 한 번씩 하자, (웃음)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런저런 에피소드들도 꽤 많았겠는데요. 몇 번 선거 치르면서? 

◆ 심원보> 지난 대선 때 캄보디아에 직원이 파견 나갔었는데 재외국민 투표소를 찾아서 11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가서 투표를 하고 돌아오는데 차가 막혀가지고 돌아오는 길은 16시간이 걸렸다고. (웃음) 그런 직원도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나 하나 때문에 전 직원이 못 받으면 안 되니까, 이게 지금 의무감으로 또 찾아가겠는데요? 

◆ 심원보> 네, 좀 그런 분위기도 있고요. 

◇ 김현정> 세상에. 또 어떤 일? 

◆ 심원보> 지금 같은 경우 서로 서로 가족여행, 출장, 이런 거 있는 직원들 찾아가지고 사전에 꼭 하게끔 하고요. 지난 대선 때는 오후 5시 정도에 대표님이 직접 투표 안 한 직원들에게 투표소 가라고 일찍 퇴근도 시켜주시고 그런 분위기였어요. 

◇ 김현정> 일각에서는 굳이 돈까지 내걸어야 되느냐, 이렇게 삐딱하게 보시는 분은 없나 모르겠어요. 

◆ 심원보> 나라에서도 꼭 투표하라고 투표일을 휴일로 정해 주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회사에서도 투표하는 직원들에게 선물을 준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고요. 일종의 용돈이니까. 그리고 회사 분위기가 '재미있게 일하고 재미있게 살자.' 이런 철학이다 보니까 서로 격려해 주면서 동료애도 깊어지고 하니까, 굳이 외부의 시선까지 생각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러네요. 괜찮네요. 이거 가지고 나쁜 일 하자는 게 아니고 직원들한테 보너스 주자는 거니까요. 인증샷 콘테스트도 하신다면서요?

◆ 심원보> 재미있고 의미 있는 그런 사진을 찍어왔을 때 1등에게 59만 원, 2등에게 29만 원, 3등에게 5만 9000원 추가로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도 있어요. 

◇ 김현정> 지난번에 1등한 어떤 인증샷이었습니까? 
 

지난 2013년 대선 당시 직원들의 투표 인증샷 (사진=여행박사 제공)

◆ 심원보> 그 당시에 코미디 프로에 나왔던 꽃거지 분장을 하고 나왔던 직원이 있고요. 

◇ 김현정> 꽃거지? 

◆ 심원보> 네, 꽃거지요. 

◇ 김현정> 그러면 그 투표장까지 간 거예요, 그 직원은? 

◆ 심원보> 네. (웃음) 그리고 신랑이 해바라기 모형을 만들어줘서 그걸 뒤집어쓰고 찍었던 직원도 있고요. 

◇ 김현정> 재미있네요. 직원들이 기본적으로 재미있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그 회사가. (웃음) 알겠습니다. 이번 5월 9일에 또 성공할까요? 

◆ 심원보> 아무래도 탄핵 이후에 이루어지는 대선이라서, 저희 직원들 뿐만 아니라 투표율도 높아지고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권리를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들으시는 분들 중에 회사 운영, 기업체 운영하는 분들 계실지 모르겠어요. 그분들께 이리 이리 하니까 이리 이리 효과가 있더라, 홍보 한마디. 독려 한마디 해 주시죠. 

◆ 심원보> 꼭 금액적으로 직원들에게 베풀지 않더라도, 오히려 휴가를 제대로 쓸 수 있게만 해 준다면 직원들도 회사에 애사심이 굉장히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나라를 위해서도 좋고 회사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 심원보>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5월 9일. 이날은 대선후보를 위하는 날 아니고요. 결국 우리의 날입니다. 우리의 축제고, 우리의 대통령 뽑는 날이고 우리의 미래를 위한 날이고요. 꼭 돈을 줘서가 아니고 진짜 우리를 위해서 나를 위해서, 나의 아이들을 위해서 여러분 참여하셔야 되겠습니다. 재미있는 이벤트 잘 치르시고요. 

◆ 심원보>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이번에도 성공했는지 안 했는지 저희한테 개인적으로 좀 알려주세요. 

◆ 심원보>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대선에 전 직원이 참여하면 보너스로 50만 원씩을 지급하는 이런 회사입니다. 7년째 이어져오고 있는 여행사의 심원보 마케팅부서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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