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전국 공동주택·토지 공시가격 발표

경남 거제 공동주택 가격 전년比 13.63% 하락 최고…울산 동구 8.07%
우정혁신도시 인근 주택수요 증가·재개발 등으로 울산 전체는 3.91%↑

방어동 1.07%↓ 등 울산 동구 땅값 0.75%↓…전국서 가장 많이 떨어져
경남 거제·전북 군산 등 조선도시 동반 약세…울산 전체는 0.59% 상승

울산 동구의 아파트와 땅값이 조선업 침체의 영향으로 전국 최고 수준으로 하락했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울산 동구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전년 대비 8.07%나 하락했다.

이는 전국 시·군·구 가운데 5번째로 하락폭이 큰 것으로, 조선 산업 침체 탓이다.

국토부는 “동구는 지역 경제기반인 현대중공업 구조조정과 인구유출 증가의 영향으로 투자수요와 실수요가 급감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역시 조선 산업이 밀집한 경남 거제가 -13.63%로 하락폭이 가장 컸고, 경북 구미(-10.12%), 대구 달성(-9.14%), 경북 포항북(-8.42%) 등의 순이었다.

동구의 큰 하락에도 불구하고 울산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3.91% 상승했다.

동구를 제외한 다른 지역은 우정혁신도시 공공기관 입주와 혁신도시 인근 주택수요 증가, 재건축과 재개발사업 진행과 전세물량 부족에 따른 매매전환 등의 영향이라고 국토부는 분석했다.

전국 평균은 4.44%의 상승률을 보여 울산보다 높았다. 제주(20.02%), 부산(10.52%), 강원(8.34%), 서울(8.12%)이 올랐고, 경북(-6.40%), 충남(-5.19%), 대구(-4.28%)가 내렸다.

울산 동구의 땅값도 전국에서 가장 크게 하락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울산 동구의 1분기 기준 땅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75% 하락했다.

역시 조선업 경기 침체로 부동산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동구 내에서도 방어동이 -1.07%로 하락폭이 가장 컸고, 화정동(-0.93%), 일산동(-0.70%) 등의 순이었다.

전국 시·군·구 중에서는 동구에 이어 경남 거제시(-0.19%), 전북 군산시(-0.07%), 경남 통영시(0.21%), 경남 창원 성산구(0.28%) 등이 지가변동률 하위 지역이었다.

이들 지역은 모두 조선업이 발달한 지역으로, 울산 동구와 마찬가지로 조선업 침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울산지역 지가는 전년 동기 대비 0.59% 상승했다. 이는 전국의 지가 상승률 0.74% 보다는 다소 낮은 수치다.

제주(1.25%), 세종(1.23%), 부산(1.14%)이 지가 상승률 상위 지역이고, 충북(0.45%), 충남(0.49%) 등이 하위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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