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86학번 박상호 씨는 이한열 열사 최루탄 피격과 별세가 일어난 1987년 6∼7월 발행된 유인물, 전단, 사진 등을 보관해오다가 이를 이한열기념사업회에 기증했다. 사진은 박씨가 기증한 이 열사의 얼굴 사진을 촬영한 것. 연합뉴스

1987년 6월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을 맞기 직전과 직후의 모습을 담은사진 2점이 최초로 공개됐다.

이한열기념사업회는 6월 민주항쟁 30주년을 맞아 당시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기자였던 네이선 벤이 찍은 사진 2점을 새로 공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 2점에는 1987년 6월 9일 서울 연세대 정문 앞에서 이한열 열사가 피격 전 다른 학생들과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피격 직후 쓰러진 이한열 열사를 당시 도서관학과 2학년생이었던 이종창씨가 부축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사업회 관계자는 "학생들이 최루탄을 피해 숨는 급박한 모습을 담은 사진이나, 최루탄 맞은 열사와 학내 상황을 함께 보여주는 사진은 이번에 공개된 사진이 처음"이라며 "다른 사진과 달리 컬러본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88올림픽을 앞두고 많은 외신 기자들이 한국을 방문했는데, 네이선 벤도 올림픽 관련 한국을 취재하던 차에 이같은 사진을 찍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회는 내달 7일 열리는 전시회에서 이들 사진을 포함해 이한열 열사의 장례식 소식을 전한 연세대 학보 '연세춘추' 호외, 기록물 등 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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