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문재인정부 공약이 울산에 미치는 영향 <8>국립 한국조선해양플랜트연구원 설립
기자재 국산화율은 20% 그쳐
친환경·ICT융합 기술력 확보
4차산업시대 고부가가치 창출
조선해양플랜트 산업 정책 등
국내외 사업 다각화 지원 역할
동남권 조선산업 재건 핵심

수년 전부터 시작된 조선산업의 침체가 최근에는 울산지역 경제 전체의 위기로 번지고 있다. 구조조정으로 대량실업이 발생하고 퇴직한 우수기술 인력들은 중국 등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
그러나 울산에는 조선해양산업 관련 연구기관이 없어 조선기자재기업들이 제대로 된 연구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고 우수기술 인력 양성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체계적인 기술연구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조선 연구기관이 절실하다는 것이 지역 산업계의 목소리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국립 한국조선해양플랜트연구원의 설립 당위성과 역할 등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 주
◆기술개발만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길
국제유가 하락으로 해양플랜트 수주가 끊긴데다, 중국과 동남아 등 국가들이 조선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선박가격은 하락하고 신조 발주는 위축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
2016년 총 발주량은 2013년의 6분의 1에 그쳤다. 조선 경기가 앞으로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으나, 경쟁 심화 등 구조적인 문제를 해소하지 않는다면 지연될 것이라는 예측도 상존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 조선 기술은 세계 최고인 유럽의 87%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플랜트엔지니어링 기술은 유럽의 81% 정도이며, 해양플랜트의 핵심 기자재의 국산화율은 20% 수준에 그친다.
조선 선진국인 노르웨이나 미국, 일본뿐만 아니라 후발국인 중국에서도 국가차원의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어 우리나라에도 조선해양산업의 중심이 될 연구기관이 시급한 상황이다.
시장도 기존의 전통적인 조선업과는 달리 4차 산업시대를 맞아 친환경이나 ICT융합 등 새로운 기술력을 요구하고 있어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연구개발 집중은 불가피하다.
◆울산 등 동남권 조선산업 재건 구심점
울산시는 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를 분리해 정부출연기관으로 독립, 울산에 한국조선해양플랜트연구원을 설립하자고 정부에 건의했다.
설립이 이뤄진다면 연구원은 조선해양플랜트 산업 정책, 기술 개발 및 실용화 연구, 제도 연구, 전국 연구기관 네트워크 구축, 기술교육, 해외시장 개척 및 국내 사업 다각화 지원 등의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울산시는 연구소를 통해 4차 산업혁명 기술인 ICT 등을 조선산업과 융합, 고도화해야 우리나라 조선업이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동남권에 분산된 조선산업 기반시설과 울산의 최고 현장기술을 접목시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고, 조선 구조조정에 따른 기존 기술 인력과 시설을 활용한다면 동북아오일허브, 풍력 등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하는 기회를 엿볼 수도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조선해양플랜트산업 발전방안 및 연구원 유치전략을 수립하고, 정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하고 있다”며 “현재의 조선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립연구원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