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위, 9일 전체회의서 재논의…기류 선회 가능성

바른정당 태도변화땐 한국만 반대
이종구 “재벌개혁 노력 높이 평가”
하태경 “문 정부 조기 안정화 필요”
주호영 “적격 의견 소수다” 일축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의 채택은 연기됐지만 보수 야당 일각에서도 미묘한 기류변화가 느껴지고 있다. 

국민의당이 김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을 두고 고심 중인 가운데 7일 바른정당 내에서도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에 협력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바른정당은 청문회 후 김 후보자의 직무 수행이 부적합하다는 쪽으로 중론을 모았지만, 일부 의원들이 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바른정당이 태도를 바꿀 경우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이 모두 김 후보자를 지원하는 셈이 된다.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김 후보자가 지금까지 재벌개혁을 위해 많이 노력한 것을 평가해야 한다”며 “그 외 사소한 것을 갖고 반대할 필요는 없지 않나 싶다. 나는 부정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도 CBS 라디오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가 좀 조기 안정화가 돼야 한다”면서 “지금 성인군자를 뽑듯 청문회를 하다가는 국정 혼란만 계속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피해는 국민이 고스란히 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주호영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가 적격이란 의견은 소수의견이라고 보면 된다”고 일축하며 “김 후보자 부인의 영어전문교사 취업은 명백한 불법행위이며, 당 차원에서 형사 고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 보고서 채택에 대해 논의했지만 여야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해 빈손으로 정회했다. 

정무위 여야 의원들 간 의견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임명동의안이 제출된 날부터 20일 이내에 청문 절차를 마쳐야 한다는 인사청문회법 내용에 따라 김 후보자 보고서도 8일까지 채택돼야 하는데 이게 늦어지면 다른 후보자 청문회와 맞물려 임명이 미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이학영 의원은 “오늘이 청문보고서를 채택할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각 당의 청문채택에 대한 의견을 보고서 말미에 적는 게 청문회의 마땅한 책임”이라며 “오후에 재논의하도록 회의를 속개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하지만 한국당 김한표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좀 더 적합한 인물을 살펴 오거나, 김 후보자가 자진해서 사퇴하는 게 훨씬 좋겠다는 의견도 있다”고 맞섰다.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도 김 후보자의 예일대 연수 프로그램을 언급하면서 “김 후보자는 자신이 예일대로부터 연수 지명을 받았다고 진술했지만, 예일대를 통해 알아본 결과 고려대 장하성 교수의 지명이었다”며 “김 후보자가 청문회장에서 명백히 거짓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른정당 유의동 의원은 “인사청문 자료가 부실했지만 청와대는 사과나 유감의 뜻도 밝히지 않았고, 여당 의원들도 정권 이해관계에 맞춰 후보자를 감싸고 변호인 역할을 자임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정무위는 오는 9일 전체회의를 열고 김 후보자 청문 보고서 채택에 대해 재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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