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 ④동구청장 출마 예정자

구청장 선거 7번 중 진보후보 5번 승리…정몽준 의원 한나라 입당 후 보수 강세
작년 총선 김종훈 의원 당선·19대 대선 文 대통령 지지율 압도적…진보 재역전
9월 구 통진당·민노총·학생 등 勢규합 새 정당 출범…진보 후보 단일화가 관건

진보정치의 1번지인 동구는 그동안 진보와 보수의 대격전지로 수성과 탈환이 반복돼 왔다. 그동안 보수와 노동계 맞대결 양상이던 동구도 민주당이 합류해 3자 이상 대결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근로자표가 많은 동구는 재보선까지 7번의 구청장 선거에서 진보후보가 5번 승리했다. 진보진영은 초대 동구청장인 김창현을 시작으로 이영순, 이갑용, 김종훈으로 이어졌고 보수진영에서는 정천석, 권명호로 이어졌다.

하지만 2007년 정몽준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 이후 보수색채가 짙어져 현재도 단체장과 시의원들은 자유한국당 일색이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통합진보당 구청장이었던 김종훈 의원이 이석기 사태로 색깔론에 휘말리면서 재선의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지난해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되면서 진보, 근로자표의 영향력이 재확인됐다.

또, 19대 대선에서도 동구 표심은 문재인 대통령이 41.42%로 북구에 이어 두번째 높은 지지로 홍준표 후보를 두 배 가량 앞섰다.

제18대 대선 때 동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55.15%를 얻고, 문 대통령이 44.33%를 득표한 것과 비교하면 4년만에 지지층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에서 관심은 9월에 창당되는 새로운 진보정당의 영향력이 얼마나 파괴력을 가질지가 관건이다.

구 통합진보당 인사들과 민주노총, 학생, 농민, 빈민 등을 아우르는 새로운 진보정당의 출현은 더민주와 한국당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다만 진보진영의 후보 단일화와 함께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내세울 것인지가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분위기로는 정의당과 노동당, 민중의꿈 등 진보진영은 노동계가 주도하는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선거 출마자를 보면 먼저 자유한국당은 수성을 노리고 있는 권명호 현 구청장이 재도전에 나서고, 강대길, 박학천 시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수영 동구위원장, 장만복 동구 의장, 정천석 전 구청장이 출마를 밝히고 있다.

또, 국민의당은 손삼호 동구 위원장이, 정의당은 박대용 전동구의원이, 노동당은 전병모 전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과 하창민 현대중공업 하청노조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세계적인 조선경기의 침체화로 동구 근로자의 민심이 어디로 향할 지가 내년 지방선거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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