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도쿄도의;회 선거 앞두고 아베 정권에 악재될듯

 

 

사학스캔들로 지지율 급락을 겪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권에 이번에는 여당 의원의 비서 폭행 의혹이라는 악재를 겪게 됐다. 22일 NHK에 따르면 주간신조(週刊新潮)는 사이타마(埼玉)현을 지역구로 둔 2선 중의원인 도요타 마유코(豊田眞由子·43·사진) 의원이 지난 18일까지 정책비서였던 55세 남성을 반복해서 때기고 폭언을 퍼부었다고 보도했다.

사학스캔들로 지지율 급락을 겪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여당인 자민당 여성의원의 '갑질' 폭언·폭행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22일 NHK에 따르면 이날 발행된 주간신조(週刊新潮) 최신호는 사이타마(埼玉)현의 2선 중의원인 도요타 마유코(豊田眞由子·43) 의원이 최근까지 정책비서였던 55세 남성을 반복해서 때리고 폭언을 퍼부었다고 보도했다.

주간신조는 도요타 의원이 지난달말 이 남성이 운전하는 차의 뒷좌석에 앉아 업무상 실수를 지적하며 얼굴·등을 폭행해 상처를 입혔다고 전했다.

또 도요타 의원은 그 자리에서 "(차라리) 죽으면 어떻겠나. 살아 있는 가치가 없는 것 같다"고 인격을 모독하는 폭언도 했다고 폭로했다.

도요타 의원은 기사 내용 중에 폭행과 관련해선 인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 의원측은 기자들에게 "도요타 의원이 (피해) 비서에게 사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사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 의원은 명문 도쿄대 법대와 하버드대 대학원을 거친 후생노동성 관료 출신으로, 문부과학성과 부흥청에서 정무관(차관급)을 역임했다.

아베 총리와 같은 파벌인 호소다(細田)파 소속이기도 하다,

이번 사건은 가뜩이나 궁지에 몰린 일본 자민당의 아베 정권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아베 정권 고위 관료들의 망언이 잇따르면서 부흥상과 부흥 정무관이 경질됐고 경제산업 정무관은 불륜설로 사퇴했다.

지난달에는 "암(癌) 환자는 일을 안 해도 된다"고 말한 오니시 히데오 자민당 도쿄도련(東京都連·도쿄도당) 부위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여기에 아베 총리는 모리토모(森友)학원과 가케(加計)학원 등 두 사학재단의 특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아베 내각 지지율이 급락하는 추세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한 때 60%를 웃돌았지만 최근에는 36%(마이니치신문)까지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자민당은 다음달 2일 열릴 도쿄도의회 선거에 도요타 의원의 비서 폭행 사건이 악재로 작용할 것을 우려해 서둘러 수습에 나섰다.

자민당 내에서 도요타 의원 탈당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으며 도요타 의원은 잡지 발매 당일 자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자민당의 아이사와 이치로(逢澤一郞) 전 국회대책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당내 모임에서 "말과 행동이 적절해야 한다는 것을 충분히 마음에 두고 임해야 한다"며 긴장감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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