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당시 회원 1,000명서 4,000명으로 4배 늘어
업무 과중…이직률 높고 인력수급 하늘의 별따기
근무환경·처우 개선 시급…이직방지 교육 시행
지역특성에 적합한 ‘국립산재모병원’ 건립 필요
의료법 개정·교육장 갖춘 회관 개관 큰 보람

 

류말숙 울산시간호사회 회장은 간호사들이 자부심을 갖고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근무환경 및 처우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더불어 간호사 전문성 제고와 급변하는 보건의료 환경에 적합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국민 건강 증진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idacoya@iusm.co.kr

울산시간호사회가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현재 약 4,000명의 회원이 소속돼 있는 울산시간호사회는 지역사회 건강지킴이로서 건강한 모유 수유아 선발대회, 전문 의료인으로서 자질 향상을 위해 수준 높은 보수교육과 세미나, 간호대 학생들에게 장학금 수여, 국제간호사의 날 기념행사 개최, 노인·복지시설 봉사활동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류말숙 회장은 “20주년을 계기로 새롭게 거듭나 간호사들이 전문직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간호현장에 임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해주는 든든한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 울산시 간호사회가 만들어진지 벌써 20주년이다. 감회는?

▲20년 전 1,000명의 회원으로 간호사회가 꾸려져 현재는 4,000명의 회원이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다. 교육장을 겸비한 울산간호사회 회관도 개관을 해 회원들에게 전문 의료인으로서 자질 향상을 위한 보수교육뿐 아니라 바리스타, 미술심리상담, 천연화장품 만들기 등 무료로 역량강화교육도 이뤄지고 있다. 20년 전에 비하면 매우 큰 발전이서 흐뭇하다.

- 중소병원들은 ‘간호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간호인력 수급이 불균형을 이루고 있는데?

▲그동안 꾸준히 제기된 간호사들의 근무환경과 처우개선만 이뤄진다면 간호사 인력수급이 원활하게 될 것이다. 업무가 과중하니 간호사들의 이직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지방의 한 응급의료기관에서는 간호사를 못 구해 보건소에서 파견한다는 얘기도 얼핏 들었다.

현재 울산간호사회는 신규에서 5년차를 중심으로 자기돌봄기술, 자존감 향상 및 긍정적인 조직문화 형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간호사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면 이직률도 낮아질 수 있지 않을까.
 

지난 5월 롯데호텔에서 열린 울산시간호사회의 창립 20주년 행사 모습.

- 울산시의 ‘국립산재모(母)병원’ 건립 요구에 울산시 간호사회도 참여하고 있는데?

▲얼마 전 울산시 의사회, 지역병원협의회와 같이 기자회견을 했다. 현 시점에서 울산에는 ‘혁신형 공공병원’보다는 ‘국립산재모(母)병원’의 건립이 필요하다. 인근 진료권 대형병원들이 충분한 시점에서 급성기(응급이나 급성 질환) 병상이 중심이 되는 대학병원 수준의 종합병원 건립은 그 역할에 한계가 있다. 공급과잉에 있는 급성기병상을 추가적으로 늘리는 방향보다는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특화된 병원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 올해 계획 중인 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

▲ 최근 회원역량강화교육을 상반기 교육으로 끝내고 하반기 교육으로 간호인력취업센터에서 유휴간호사 교육을 울산시 간호사회관에서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실시했다. 현재는 8월에 열리는 울산간호사회의 가장 큰 사업 ‘건강한 모유수유아 선발대회’를 준비 중이다. ‘건강한 모유수유아 선발대회’는 모유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해마다 열고 있는 행사다. 예산도 예산이지만 많은 간호사들이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다. 올 한해 계획된 사업들이 알찬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정성과 열정을 다해 노력하겠다.

- 간호사회의 구성이 다양하다고 들었는데?

▲ 일반적으로 병원 간호사들만 생각하는데 회원 가운데는 병원간호사가 가장 많고, 그 뒤를 이어 보건간호사, 산업간호사, 보건교사 , 보험심사간호사, 가정간호사, 보건진료원 등으로 이뤄져 있다. 또 결성된 단위단체는 병원간호사회와 보건간호사회, 산업간호사회, 보건교사간호사회, 가정간호사회 등이다.

- 최근 들어 다양한 간호현장에서 남자간호사들을 만날 수 있다. 울산지역에는 몇 명 정도의 남자 간호사가 활동하고 있나?

▲ 전국적으로 남자간호사가 1만 명이나 된다. 현재 울산에도 남자간호사들이 100명 정도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성별의 특성상 응급실, 심장센터, 정신병동, 수술실 등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간호사회’가 여자들만의 단체라는 한계성을 벗어나 남자간호사들도 아우르면서 지역간호계의 진정한 중추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울산간호사회의 가장 큰 사업 ‘건강한 모유수유아 선발대회’. 모유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많은 간호사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해마다 열고 있는 행사다.

- 울산시간호사회를 이끌면서 보람과 힘든 점은?

▲ 현재 울산시티병원 간호부장을 같이 병행해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힘든 점이 많지만 병원 임직원들이 많이 배려를 해 줘 잘 이겨내고 있다.

특히 회장 재임기간에 오랜 숙원이었던 간호 관련 의료법 개정(2015년)과 교육장을 겸비한 울산시 간호사회 회관이 개관되면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 마지막으로 울산시민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 궁극적으로 국민건강을 위해 간호사 근무환경 및 처우개선이 매우 시급하다. 간호계 현안들은 간호사들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국민들의 생명권과 관련된 중요한 국가적 과제다.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을 옹호하고 국가와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사명을 부여받은 간호사들. 이들로 인해 건강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으며, 삶의 질 향상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울산간호사회는 간호사들의 전문성 제고와 급변하는 보건의료 환경에 발맞춰 지혜롭게 사업을 추진해 국민 건강증진에 더욱 헌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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