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중심으로 양옆엔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나란히 섰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지도자들이 7일(현지시간) 찍은 단체 사진의 자리 배치 기준을 놓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지난 5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과 걸어가던 중 다른 나라 지도자를 밀치면서까지 앞줄로 나섰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사진 촬영에선 구석자리로 밀려나서다.
AP통신에 따르면 맨 앞줄 중앙 '트로이카'는 현 의장국을 중심으로 양옆에 직전 의장국과 차기 의장국의 정상이 자리한다. 내년 개최 예정국인 아르헨티나, 올해 개최국인 독일, 작년 개최국인 중국의 정상이 나란히 선 이유다.
앞줄엔 대통령, 둘째 줄엔 총리가 서고 마지막 줄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 수장들이 선다. 나머지 구체적인 자리를 정하는 것은 '연공서열'에 따른 의전이다.
재임 기간 순서로 배치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끝에서 두번째 자리에 선 것이다.
앞줄 맨 끝자리에 문재인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선 것도 같은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5월 10일 청와대에 입성했다. 마크롱 대통령 역시 같은 달 14일 공식 취임했다.
재임 기간 순서로 배치되기 때문에 '신참'인 마크롱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양 끝에 서고, 그보다 살짝 선배인 트럼프 대통령이 끝에서 두번째 자리에 선 것이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과 기념사진을 찍기 전 앞줄로 나가려고 두스코 마르코비치 몬테네그로 총리를 팔로 밀쳐 빈축을 산 일을 언급하며 "이번엔 떠밀고 앞으로 나아간 일은 없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엔 침착하게 대처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소한 앞줄은 유지했는데 이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특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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