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석유화학공단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울산 제조업체들은 4분기에도 경기회복이 불투명할 것으로 내다봤다.

울산상공회의소가 지역 150개 제조업체를 조사해 2일 발표한 2017년도 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86으로 3분기(84)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BSI 전망치는 2015년 2분기에 105를 기록한 이후 10개 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직전 분기보다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81)는 통상임금과 현대자동차 노조 새 집행부 구성에 따른 변수,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등으로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됐다. 다만 신차 출시에 따른 수익성 확대, 유럽과 중동 등지의 수출 증가세는 체감경기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95)은 에틸렌 수요·가격 상승, 유럽과 미국 경쟁사들의 공급 중단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 등이 긍정적 요인이지만, 신흥국으로 확대되는 보호무역 규제와 탄소배출권 규제 등은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조선(57)은 사상 최악의 수주 난을 겪은 지난해보다는 상황이 다소 개선됐으나, 계속된 일감 부족과 노사 갈등으로 경기회복은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석유화학산업이 회복세를 견인하고 있지만, 자동차와 조선의 침체 장기화로 본격적인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기는 시기상조다"면서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 완화와 기업 경영환경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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