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해오름 동맹의 미래, 유럽서 길을 묻다  
(3)현재형 네트워크도시 MRA(Metropolitan Region Amsterdam)

네덜란드 인구 14%·23만개 비즈니스社 일자리 150만개
교통·환경·병원·교육시설 등 최적의 주거 인프라 구축
인근 도시 1990년대부터 MRA 통한 협업 프로젝트 진행
암스테르담 집중된 사무실 인근 도시 분산 ‘혁신적 오피스’
네트워크로 연결된 도시 건설 위해 파트너 협업과 헌신 필요

MRA는 암스테르담을 중심으로 2개의 주정부, 33개 지방 자치단체로 구성돼 있다. 이 지역 인구는 약 250만명, 네덜란드 인구의 14%가량이 이곳을 근거로 살고 있다.

네덜란드 수도인 암스테르담은 란트스타트에 참여하고 있지만 MRA(Metropolitan Region Amsterdam)라는 또다른 ‘공동작업’을 진행중이다.우리는 남쪽 암스테르담 지역에 있는 WTC Building을 찾아가 MRA에 대해 좀더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암스테르담 인근 33개 지방자치단체 참여

MRA는 암스테르담을 중심으로 2개의 주정부, 33개 지방 자치단체로 구성돼 있다. 이 지역 인구는 약 250만명, 네덜란드 인구의 14%가량이 이 곳을 근거로 살고 있다. 네덜란드 핵심 경제권으로 23만개의 비지니스 회사에 150만개의 일자리가 있다.

재능있는 고학력자가 많이 살고 있어 여러 비즈니스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지역인데다, 공항과 교통도 다른 지역에 비해 원활하게 잘 운행되고 있고 생활 주거환경이나 병원, 교육시설 등의 주거인프라도 잘 구축이 돼 있다.

여기다 호수, 바다, 댐 같은 자연환경도 두루 갖추고 있어 모든 사람들이 비즈니스를 하고 싶어 하는 지역에 속한다.

이러한 여건덕택에 지난해에는 157개의 새로운 국제 회사가 암스테르담에 사무소를 설립했다. 이 지역 위치한 글로벌 업체만 해도 3,000개 이상된다.

마크 인트레스 네트워크전문가는 “MRA 협력의 강점은 비공식적인 데 있다. 자발적인 관심과 공동의 이익 추구하는 데 있다. MRA는 국제적으로 중심에 있는 지역이 되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0년대부터 암스테르담 중심으로 시작
 

마크 인트레스 네트워크전문가

암스테르담 인근 도시들이 MRA를 통한 협업에 뛰어든 것은 1990년대부터다. 

암스테르담을 중심으로 한 대도시 지역이 성장하면서 누구나 그곳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삶을 위한 공간을 그 곳에 두고 싶어지면서 발생하는 주택문제가 공통된 화두로 대두된 까닭이다.

실제 이 지역 인구의 절반 가량이 암스테르담에 살고 있다. 

이해 관계자들간의 긴밀한 협조가 이어진 덕택에 MRA는 지금도 성장중으로 그들의 협업 목적인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데에도 한발 한발 다가서고 있다.

MRA는 2020년까지를 기한으로 하는 생활과 일을 위한 공간 제공, 가벼운 경제로의 전환, 보다 지혜롭고 혁신적인 작업, 삶의 질 향상, 기후변화 방지, 연결성 개선 등 7대 아젠다를 제시해 놓고 있다.

샬린 버웨이 마케팅 담당은 “경제적으로나 모든 것을 힘을 합쳐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주택문제에 있어서는 부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집을 갖고 살 수 있게끔 하는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란트스타트와 MRA의 차이점

란트스타트(Randstad)가 네덜란드 서부지역 4개의 큰 도시들이 진행하는 프로젝트라면 MRA는 암스테르담을 중심으로 한 인근 지방자치단체간의 협업기구다.

란트스타트는 규모 면에서는 크지만 정부의 조언만 받고 있는 반면 MRA는 중앙 정부기관과도 많은 협력관계에 있다.

란트스타트라는 이름이 이미 세계인들에게 각인돼 있는 만큼 투자 유치를 위한 이름이 필요할 때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게 한 것이라면 MRA는 내부정리 때 유용하게 이용된다. 같은 란트스타트 지역인 헤이그 등에서도 MRA와 같은 성격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외국자본 유치에 협업

샬린 버웨이 마케팅 담당

MRA는 현재는 암스테르담과 알메르, 암스텔베인, 스키폴 공항 인근의 하를렘 등의 도시들이랑 외국자본을 투자 받으려고 협업을 진행중이다.

협업은 여러 투자회사들과 진행을 하는 데 그 투자회사 안에 네덜란드 투자회사 라고 해서 협약단체들이 있다. 이들과 협의를 통해 어느 지역이 최적의 투자 장소인지를 정한 다음 그 다음 투자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성공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혁신적인 오피스(플라베이카·Plabeka) 프로젝트의 경우 암스테르담에 집중돼 있는 사무실을 인근 도시에 분산시키자는 논의였다.

교통문제 등을 해결해주고 집중화 현상을 완화시켜야 하는 탓에 중앙 정부 주도로 진행되면서 지원도 함께 이뤄졌다.

중앙정부는 MRA활동을 돕기위해 1인당 1.5유로(약 2,000원)에 인구수만큼 곱한 금액을 매년 MRA에 내놓고 있다. 여기에다 지자체별로 지원하는 금액까지 더해져 한화로 수백억원에 재원이 확보된다.

◆의견 조정과정 어려움도 다반사

마크 인트레스씨는 여러 자치단체 사람들이 모여 회의를 진행하는 탓에 의견 조정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정 회사가 특정 지역에 있고 싶다고 하고 경제적으로 봤을 때 그것이 더 이득이라고 판단된다면 그렇게 하면 되지만 MRA는 이것을 무조건 회의를 통해서 결정한다. 주택이나 교통 등 모든 문제에 신경을 써 최적의 장소 인지를 ‘검증’받는 것이다.

크루즈선박을 만드는 한 업체의 경우 선원 관리를 위한 트레이딩 센터를 만들기로 했는데 큰 배 모형 설치를 위한 넓은 장소와 숙소가 필요로 했다. MRA는 이를 검토한뒤 아멜을 최적지로 추천했다.

처음에는 시큰둥하던 업체쪽에서도 그 곳이 한적한 곳이어서 트레이딩하는 데 적합하다며 만족해 했다고 한다.

마크 인트레스씨는 “네트워크 도시간 협업을 이끌고 나가기 위해서는 빠르고 정확하게 모두를 이해 시키는게 중요하다. 믿음을 가져야 다음단계로 일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며 “무조건 협업하는 게 아니라 협업을 왜 해야 되는지 이해시키고 서로에게 어떤 이점이 있는 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성과를 낸 것은 아니지만 관광산업의 경우도 ‘공동작업’을 벌이고 있는 분야중 하나다. 관광 명소를 소셜 미디어나 온라인 캠페인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 암스테르담을 홍보하면서 주변 도시의 고유 브랜드를 같이 홍보하고 있다.

◆열린 문제해결 방식 선호하는 ‘더치’문화가 근본정신

MRA는 행정기구가 아닌 기관단체여서 큰 사무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있다. 한 도시당 3명 정도의 전문가들이 다른 일을 하면서 프로젝트가 있으면 같이 협업하는 형태다.

프로젝트가 있을 경우 파트너를 선택해 협력 의제에 관한 양해 각서(Memorandum Under of the Agenda)에 사인한 뒤 참여한다. 암스테르담 시장과 5명의 시티 매니저가 있지만 한명의 최고 책임자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더치(네덜란드인을 일컫는 말) 문화적으로 보면 언제든지 서로 의견을 통해서 필요한 것을 찾고 이끌어 가기 때문에 최고 책임자가 있고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마크 인트레스씨의 설명이다.

마크 인트레스씨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헌신’”이라며 “공통으로 만든 아젠다를 통해 모든 파트너는 함께 일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실질적인 협력에 나서야 프로젝트가 성공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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