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인터뷰]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 김형섭 본부장

‘신고리 5·6호기 건설 반대’ 목소리에 반성… 안전기준 강화
‘후쿠시마 사고’ 후속조치 반영… 내진성능 규모 7.0→7.4로
협력사 공사중단 피해보상 법률적 검토 거쳐 이달중 마무리
UAE에 4기 수출… 영국·사우디 수출 등 원전산업 전망 밝다
소통위 통해 지역주민 상생·지원 강화… 1촌1팀 결연 확대

새울본부 김형섭 본부장은 “원전 안전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신고리 5·6호기를 명품 발전소로 건설하고, 원전 안전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울산 시민의 많은 격려와 관심을 당부했다.

지난 여름 울산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둘러싸고 찬반진영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관심과 우려 속에 진행된 공론화는 신고리 5·6호기 건설재개로 결론났다. 지난달 말부터 일반 공사는 재개됐고, 핵심시설의 공사도 조만간 다시 시작된다.

울산지역 원전을 책임지는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도 다시 분주해졌다. 새울본부 김형섭 본부장을 만나 앞으로 계획을 들어봤다.

- 공론화로 건설재개 결정이 났는데, 소회가 어떤가.

▲지난 3개월 동안 힘든 시간이었다. 새울본부뿐만 아니라 한국수력원자력, 원전산업계 전체의 존망이 걸려있는 문제였다. 공론조사에 참여한 시민대표들이 지혜롭고 현명한 판단을 해준 데 깊이 감사드린다.

이번 공론조사에서 특이할 점은 울산을 비롯해 부산과 경남지역에서 건설재개를 원하는 목소리가 그 반대보다 20~30%가량 더 많았다는 데 있다.

신고리 5·6호기 건설이 꼭 필요하다는 메시지라고 판단한다. 건설에 반대하는 분들은 국민들의 불안감을 제기했고, 원전 안전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했다. 

국민들에게 원전 안전에 대한 신뢰를 드리지 못한 점을 반성한다. 원전을 운영하는 한 사람으로서 깊이 반성하고, 겸허한 자세로 반대 목소리를 경청하겠다.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신고리 5·6호기를 명품 발전소로 건설하고, 원전 안전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울산 시민 여러분의 격려와 관심을 부탁드린다.

- 신고리 5·6호기의 안전성 강화 방안은.

▲신고리 5·6호기는 설계 과정부터 후쿠시마 사고에 대한 후속 조치가 반영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내진설계값인 최대지반가속도(g) 수치는 0.3g, 안전 핵심 설비는 0.5g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내진 성능은 규모 7.0에서 7.4로 강화한다. 

다수기의 확률론적 안전성 평가를 위한 기술개발은 국제적으로도 진행 중이다. (한수원) 자체적으로도 추가 안전 조치를 반영할 예정이다.

- 공론화 기간 동안 많은 협력사들이 피해를 입었다. 보상은 어떻게 되나.

▲협력사들은 공사 일시중단에 따른 비용을 청구했다. 법률적으로 검토하는 단계고, 계약적인 부분까지 포함해서 외부 자문을 구하고 있다. 결정이 되면, 협력사와 다시 한번 협의해 보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공계약의 경우 한차례 195억원 정도 이미 지급했다. 나머지에 대해서는 증빙서류를 충분히 검토하고 정산할 예정이다. 이달 중에는 마무리하겠다.

한국수력원자력(주) 새울원자력본부(본부장 김형섭)는 9일 공사가 재개된 신고리 5·6호기 건설 현장에 지역 주민 40여명을 초청해 설명회를 열고 안전한 원전건설 등을 약속했다.

- 정부가 탈원전 로드맵을 발표했다. 한수원과 새울본부의 방향은.

▲탈원전은 공론화위원회에서 신고리 5·6호기 건설재개와 함께 권고한 내용이었다. 

정부의 로드맵이 올해 말까지 정리되고, 8차 전력수급계획에 그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을 하고 있는 입장이긴 하지만, 정부 방침에 따라 사업을 이행해나갈 것이다.

- 우리나라 원전 산업의 미래를 전망하자면.

▲아랍에미리트(UAE)에 우리 원전 4기가 수출돼 있다. 2019년까지 순차적으로 준공될 예정이다. 

지난 10월 말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주관하는 행사가 UAE에서 열렸는데,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알리는 자리가 됐다. 

지금까지 수출 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이고, 체노카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에도 수출을 타진 중이다. 원전 산업의 전망은 상당히 밝다고 보고 있다.

- 앞으로 울주군민들과의 상생 계획은.

▲그동안 해왔던 지역과의 상생, 지원사업 등 노력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 앞으로 지역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 

소통위원회를 통해 지역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각 부서별로 인근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데, 1촌1팀 결연을 더 활성화해서 마을의 건의사항을 충분히 반영할 계획이다. 

새울본부는 고리본부에서 떨어져 나왔다. 이전보다는 울주군 지역에 집중해서 소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점이 있다. 지역 발전을 위해 심도있게 노력하겠다.

- 마지막으로 울산 시민과 울주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새울본부는 가장 안전하고 최첨단의 원전산업이 살아숨쉬는 곳이다. 

신고리 5·6호기 건설이 마무리되면 3·4호기까지 APR1400 신형 원전 4기로 채워진다. 신고리 3호기는 지난해 12월 운전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안전하게 잘 운영되고 있다.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은 생명과도 같다. 공론화를 통해 국민들과 시민들의 원전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최선을 다해 원전을 안전하게 운영하도록 노력하겠다. 존경하는 울산 시민과 울주군민 여러분들도 많은 지지를 부탁드린다.

대담=이홍관 편집국장
정리=주성미 기자
사진=디지털뉴미디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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