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정유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올해 울산은 문화예술계의 컨트롤타워라 할 수 있는 (재)울산문화재단이 출범해 본격 활동에 들어가는 등 다사다난한 한해였다. 올 한해의 지역문화예술 이슈들을 대변할 수 있는 키워드(Key Word)를 통해 2017년 울산지역문화예술계를 되돌아본다.     <편집자주>

2017년 울산문화예술계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울산방문의 해’와 ‘울산광역시 승격 20주년’이었다. 이를 기념하는 행사들 중 지난달 울산이 첫 시도한 ‘제1회 울산건축문화제’(2017 Ulsan Architecture Festival)는 단연 주목받았다. ‘건축으로 만나는 성년도시 우리집, 울산’이란 주제로 마련됐던 행사는 ‘시민참여’와 ‘지역건축문화 기틀 마련’을 남기고, 다가오는 2018년 제2회 울산건축문화제를 준비한다.

 

‘제1회 울산건축문화제’ 프로그램인 ‘건축문화투어’에 참여한 시민들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지역서 만들고 시민이 적극 참여
◆첫 걸음마 뗀 ‘울산 건축’

올해 건축문화제는 지난달 2일부터 7일까지 6일간 울산 일원에서 다채롭게 마련됐다. 울산시와 대한건축사협회 울산광역시건축사회가 공동주최했다. 

이는 오롯이 ‘울산’ 사람들이 참여하고, ‘울산’이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앞서 지난해 ‘2016 대한민국 건축문화제’가 지역에서 열린 바 있지만 ‘울산’이 주인공은 아니었다. 이에 주최측은 행사 기간 내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도모했다. 2017울산시건축상 수상작을 둘러보는 ‘건축문화투어’, ‘어린이 건축교실’ 등의 프로그램들이 눈길을 끌었다. 밤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시민 건축상담’은 추운 날씨 속에서도 생활건축에 대한 시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한 지역건축사들의 열정으로 후끈했다. 행사장을 방문했던 시민 박영순 씨는 “평소에 꿈꿔왔던 집이 있었는데, 문화제를 둘러보고 이만큼 다양하게 건물을 지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우리집과 마을을 만들어보는 ‘어린이 건축교실’ 현장.

청년 건축사들 참여 돋보여
◆울산건축문화 이끌 ‘미래’를 점치다

모든 일에 있어 ‘미래’를 이끌 인재 육성은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건축도 마찬가지. 올해 문화제에서 유독 돋보였던 건 울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 건축사들의 참여. 이들은 문화제 기간 내 ‘신인류보완계획-New Prototype展’을 주제로 한 전시를 손수 기획, 선보였다. ‘청년’다운 신선한 감각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21세기 신인류 삶의 양식과 이에 반해 느리게 따라오는 ‘우리의 집’이 어떻게 충돌하고 있는지에 대해 연구했다. 

각 분야 특색 살리기는 아쉬워
◆‘내실’ 있는 건축문화제로의 성장

올해 행사에는 건축업 관계자들을 비롯해 건축학도, 일반 시민 등 8,500여명(주최측 추산)의 관람객이 다녀갔지만 첫 회였던 만큼 아쉬움도 적지 않다. 울산건축사회를 주축으로 건설인협회 등의 관련협회들이 대거 동참한데 비해 각 분야의 특색들을 맛볼 수 있는 장들이 부족했다는 의견이다. 이에 내년 행사에는 조경을 비롯해 건축 관련 분야와의 협업을 다채롭게 구상 중이다. 지역건축의 총집합체를 선보이겠다는 거다. 

손진락 대한건축사협회 울산광역시건축사회장은 “제2회 울산건축문화제는 내용은 늘리되 내실은 더욱 견고히 다지는 행사로 알차게 만들 것”이라며 “울산 시민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건축문화를 만들어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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