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0만달러 수준 계약 체결
올들어 컨테이너선 등 7척 수주
도크 빈공간 소형선 건조 가능

현대미포조선이 올해 들어 잇따라 소형 컨테이너선 수주에 성공하며 울산조선소의 도크 효율성을 높여나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일본 선사로부터 1,800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했다.

계약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말 기준 1,700TEU급 컨테이너선의 평균 시세가 약 2,250만달러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 총 4,500만달러 수준에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번 선박 수주로 현대미포조선은 울산조선소 도크 효율성을 높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주력 선종은 5만t급 PC선인데, 도크에서 이 선박을 한꺼번에 2척씩 건조하기엔 도크의 폭이 좁고, 한 척만 건조하자니 빈 공간이 아깝다.

이런 애매한 공간을 1,800TEU급 컨테이너선 건조에 활용할 수 있어 회사 입장에서는 소형 선박의 수주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미포 관계자는 “도크가 5만t급 선박 옆에 3만7,000t급 이하 선박이나 2,000TEU 이하 컨테이선을 함께 건조할 수 있는 크기”라며 “소형 선박들도 빈 공간에 함께 지어야 수익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현대미포는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해 1,800TEU급 컨테이너선과 주력 PC선(석유제품선) 등 7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이 가운데 컨테이너선이 6척에 달한다. 앞서 현대미포는 지난달 해외 선사에서 1,8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총 64척의 선박을 수주했으나 컨테이너선은 한 척도 없었다. 대부분이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이었다.

지난해 컨테이너선을 한척도 수주하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세계 경기 회복으로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원유운반선 외에 컨테이너선의 발주가 늘어나고 있고, 지난해부터 대형 컨테이너선의 발주가 재개된 데 이어 올해부터는 소형 컨테이너선의 발주도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작년에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유럽 MSC로부터 총 11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나눠 수주했고, 올해 초 삼성중공업은 추가로 8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따냈다.

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선의 발주는 최근 수년간 거의 없었으나 세계 경기 회복으로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최근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지난해 대형 선박에 이어 올해 소형 컨테이너선의 수주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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